백규정이 22일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시즌 첫 이글을 솎아내는 등 정교한 샷감을 뽐냈다. [박준석 사진기자]
백규정(CJ오쇼핑)이 시즌 첫 이글을 뽑아내는 등 3일 연속 견고한 샷감을 뽐냈다.
루키 백규정이 2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장(73)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최종 라운드도 언더파로 마쳤다. 난코스로 악명이 높은 이곳에서 3일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인 백규정은 최종 합계 이븐파 공동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백규정은 압박감이 심하고 핀 위치가 까다로운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를 가장 적게 했다. 지난 3일간 보기를 12개나 범한 백규정은 이날 2개의 보기만을 기록했다. 이글 1개, 버디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아이언 샷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졌다. 이날 그린을 2차례 밖에 놓치지 않으며 89%라는 높은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다만 퍼트 수는 가장 많았다. 3일간 퍼트 90개로 평균 30개의 퍼트를 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34개까지 올라 갔다.
시즌 첫 이글을 작성하면서 백규정의 얼굴은 환하게 폈다. 비교적 쉬운 461m 14번 홀(파5)에서 백규정은 장타에 이은 정교한 샷으로 이글을 만들어내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기분이 좋아진 가운데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백규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아쉽게 보기를 적었다.
첫 대회 컷 탈락, 두 번째 대회 공동 71위로 체면을 구겼던 백규정은 이번 호주 여자 오픈에서는 날카로운 샷을 날리며 수퍼루키다운 기량을 뽐냈다. 오락가락 하던 드라이버도 바로 잡혔고, 아이언 샷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 두 대회에서 드라이브 샷 거리가 240야드 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방향도 심하게 흔들렸지만 호주 여자 오픈에서는 평균 253.5야드를 날려 보냈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80%로 높았다.
드라이버가 서서히 잡혀가면서 백규정의 쇼트 게임도 살아나고 있다. 또 그린에서는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대회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