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준우승을 포함해 한국 자매들이 호주여자오픈에서도 강세를 드러냈다. [박준석 사진기자]
호주에서도 변함없이 한국 선수들의 돌풍이 이어졌다.
2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3)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서 리디아 고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자매들의 사상 첫 개막 3연승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국계 선수들이 개막 3연속 우승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나연(SK텔레콤)과 김세영(미래에셋)에 이어 이번에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흥미로운 건 준우승자는 3차례 모두 배출했다. 장하나(비씨카드)-유선영(JDX)-양희영이 차례로 준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늦게 발동이 걸려서 아쉬운 한판 승부였다. 한국 자매들은 이번 대회에서 1~4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의 주인공이 됐다. 이일희(68타)를 시작으로 장하나(69타)-이일희(69타)-신지은(69타)이 라운드별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신지은(한화)과 최운정(볼빅)은 발동이 늦게 걸리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 못했고, 데일리 베스트를 2차례나 기록한 이일희(볼빅)는 2라운드의 9오버파 82타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양희영, 신지은, 이일희, 최운정, 장하나 5명이 톱10에 진입하며 리더보드 상단에 태극기를 펄럭였다. 교포까지 포함하며 총 7명이 톱10에 올라 절반 이상이 한국계로 채워졌다.
한국 선수의 리더보드 점령은 시즌 개막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을 비롯한 모두 5명(한국계 6명)이 톱10에 오르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열린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김세영과 유선영을 포함한 3명(한국계 5명)이 톱10을 차지했다. 장하나가 2차례 톱10으로 한국 선수 중 최다다. 교포까지 포함하며 리디아 고가 2위-7위-1위로 세 차례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바하마-호주를 건너 태국에서도 태극기의 물결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일부터 시작되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국보 소녀’ 김효주(롯데)가 루키 데뷔전을 치르고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도 출전해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