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에서 양희영의 우승으로 한국계 자매들은 4연속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골프파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양희영이 ‘철녀’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희영은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차분한 양희영과 달리 다혈질인 루이스는 스스로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계)자매들은 개막 코츠 챔피언십부터 4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숫자로 정리해봤다.
1위: 양희영이 시즌 첫 승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거뒀다. 또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상금랭킹과 CME 글로브 포인트가 5위에서 1위로 뛰어 오르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2승: 양희영은 지난 2013년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에 LPGA 투어 2승을 달성했다.
3승: 한국 골퍼가 4개 대회에서 3승을 수확했다. 우승 퍼레이드는 개막 코츠 챔피언십 최나연-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김세영-혼다 LPGA 타일랜드 양희영까지 이어졌다. 2006, 2009년에 기록했던 총 11승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명: 한국인 골퍼 4명이 톱10에 들었다. 끝까지 추격의 불을 지폈던 공동 2위 이미림, 7언더파를 몰아친 공동 5위 김세영, 공동 7위 박인비가 그 주인공이다.
11위: 양희영이 세계랭킹 16위에서 11위로 뛰어 올랐다. 5계단 뛴 양희영은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
15번홀: 최종 라운드 15번 홀. 양희영은 세컨드 샷을 1m 이내에 갖다 붙였다. 반면 80야드 남은 지점에서 날린 루이스의 세컨드 샷은 그린을 넘겨버렸다. 이후 그린 뒤에서 세 번 만에 그린 위에 올라왔고 더블보기를 범했다. 양희영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3타 차로 간격을 벌렸고 우승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23위: 지난해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가 투어 데뷔전에서 공동 2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이븐파-2언더파-3언더파-2언더파를 작성한 김효주는 최종 합계 7언더파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43야드: 2라운드 10번 홀(파5)에서 양희영은 43야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팬들에게 짜릿함을 안겨다줬다. 평소 무덤덤한 표정의 양희영도 활짝 웃게 만들어준 기적 같은 칩인 이글이었다.
63타: ‘스페인의 미녀 골퍼’ 베아트리즈 레카리가 기록한 대회 최저타. 레카리는 3라운드까지 70대 타수를 기록하며 평범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종일 버디 11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를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63타는 이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325야드: 전 109주 세계랭킹 1위 청야니가 1라운드에서 쏘아 올린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는 325야드에 달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딱딱해진 그린의 영향을 받은 청야니는 시원한 장타를 뽐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