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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베테랑' 김효주의 시대 활짝①

이지연 기자2015.03.31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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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인 김효주는 올해 스무 살이 됐다. 사회에서 스무 살은 경험이 많지 않아 서툰 나이로 인식될지 모르지만 코스 안의 김효주는 다르다. [고성진]

소설가 박범신은 <스무 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라는 책에서 ‘네 안에 이미 강력한 빛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걸 소중하게 하라. 세상이 널 빛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너 스스로 빛나는 것이다’라고 썼다.

스무 살은 조금 촌스럽지만 가장 아름다운 나이다. 경험이 많지 않아 투박해 보이지만 도전과 열정만으로도 찬란하게 빛난다. 1995년생. 올해 스무 살이 된 김효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스무 살 베테랑

1995년생인 김효주는 올해 스무 살이 됐다. 사회에서 스무 살은 경험이 많지 않아 서툰 나이로 인식될지 모르지만 코스 안의 김효주는 다르다. 여섯 살 때 골프를 시작한 김효주는 벌써 골프 구력이 15년이나 되는 베테랑이다. 열일곱 살이었던 2012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대회에서 3승을 했고, 프로 전향 뒤 국내에서 7승을 거뒀다. 지난 해 9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초청 선수로 우승해 LPGA 투어 카드를 받았고, 3월 말 JTBC 파운더스컵에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효주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3개 대회 만에 우승한 소감은?
“첫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23위를 했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공동 8위를 했다. 몇 대회는 쳐야 감이 생길 것 같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우승했다. 우승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나. 최고의 기쁨 이고 즐거움인 것 같다. 노력의 결과물이라 뿌듯 하다.”

루이스와 매치 플레이 같은 경기를 펼쳤는데.
“루이스와는 두, 세 번 쳐봤다. 혼다 타일랜드 때는 9홀에 7언더파를 치고 18홀을 마칠 때 6언더파여서 역시 내가 알던 세계랭킹 1위를 한 선수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도 많이 나고, 아이언 스핀량도 좋고, 퍼터는 최고라 차원이 다른 골프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잘 칠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욕심내지 말고 내 경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풀렸다.”

혼다 타일랜드 때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 다소 실망스러워했는데.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화가 난다. 그러나 화를 내봐야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고 잘 내색하지 않는다. 다행히 지나간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성격이다. 대회는 질 수도 있는 거고 난 이미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푸나?
“발라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진정시킨다. 미국에 같이 간 캐디 오빠(서정우)의 도움도 받는다. 화가 날 때는 나도 모르게 앞만 보고 돌진하는 스타일인데 항상 나를 말려준다. 내 캐디는 최고의 캐디이자 최고의 파트너다.”

골프는 어떤 의미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공을 가지고 하는 모든 운동을 좋아해 골프 선수가 됐다.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골프를 하고 싶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김효주의 인터뷰는 월간 JTBC 골프매거진 4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기사는 모바일 매거진(magazine.jtbcgolf.com) 또는 온라인(www.jtbcgolfi.com) 등을 통해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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