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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체질' 김세영, ANA 인스피레이션 단독 선두

이지연 기자2015.04.04 오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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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에 오른 김세영. 배짱이 좋은 김세영은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게티이미지]

김세영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세영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를 쳤다.중간 합계 7언더파로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2타 차 단독 선두다.

1라운드 이븐파였던 김세영은 라운드 시작 때만 해도 리더보드에 이름이 없었다. 그러나 2번 홀(파5)을 시작으로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8번 홀(파3)에서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3언더파, 공동 3위로 리더보드에 올라왔다.

9번 홀(파5)에서 3m 가량의 버디로 전반을 4언더파로 마친 김세영은 11번 홀(파5)에서 비슷한 거리의 버디를 또 홀에 넣어 5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 홀(파4) 4m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김세영은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리고도 2온을 시켰지만 3퍼트로 첫 보기를 했다. 그러나 18번 홀(파5) 이글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마지막 홀의 이글은 3라운드 상승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세영은 큰 무대에 강하다. 국내 무대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기록했고, 2013년에는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에는 LPGA 투어 데뷔 2개 대회 만에 바하마 퓨어실크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세영의 가장 큰 무기는 장타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는 단점이 많지 않은 플레이다. 일반적인 장타자들이 쇼트 게임에 약한 것과 달리 김세영은 힘을 바탕으로 평균 270야드의 티샷을 날리면서 쇼트 게임도 잘 한다.

이번 대회 코스는 6969야드의 전장에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 러프가 깊고 질기게 조성됐지만 손목 힘이 좋은 김세영은 힘으로 러프를 뚫었다. 아이언 샷과 퍼트는 정교했다. 2라운드까지 4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신지은은 "김세영은 장타를 날리면서 정교하기까지 하다.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그와 우승 경쟁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은 그동안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두 번 출전했다. 지난해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서 공동 61위,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46위로 컷 통과를 했다. LPGA 투어 데뷔 후 첫 공식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김세영은 "첫날 퍼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라운드 후 교정을 했는데 오늘은 샷과 퍼트 모든 게 잘 됐다. 아직 이틀이 남았지만 부딪혀 보겠다"고 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모건 프레셀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한 계단 물러섰다. 신지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4언더파 공동 3위, 이미림, 유소연,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이상 미국) 등이 중간 합계 3언더파 공동 6위다. 박인비, 지은희는 1언더파 공동 22위에 올랐다. 그러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박세리는 5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에 2타 부족해 컷 탈락했다.

JTBC골프가 2라운드 오후 조 경기를 4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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