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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김세영, 수비골프도 가능할까

서창우 기자2015.04.0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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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나선 김세영이 지키는 골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말 그대로 역전승에 강하다. 프로에서 거둔 6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미국 LPGA 투어에서 1승, 한국에서 5승 모두 역전승이다.

ANA 최종라운드가 열릴 6일엔 다른 상황을 만나게 된다. 김세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마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열린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단독 선두다. 세계랭킹 3위인 2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3타 차다.

앞서고 있는 것은 유리하지만 골프에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쫓기는 사람이 더 불리하다고 보는 심리학자도 있다.

게다가 김세영은 아직 선두로 나서서 경기해 우승해 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ANA 인스피레이션은 김세영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세영은 "새로운 상황이어서 긴장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의 가장 유명한 역전승은 홀인원, 이글 등으로 유소연에게 역전 우승한 2013년 한화금융 클래식이다. LPGA에 와서도 첫 승(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역전승으로 일궜다.

김세영은 당시 최종 라운드를 공동 6위로 출발했고 15번 홀까지 유선영에 1타 차 뒤진 2위였다. 그러나 김세영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는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결국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ANA 최종라운드에서는 지켜야 하는데 상대도 부담스럽다.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던 유선영과 아리야 주타누간보다 경험이 풍부한 스테이시 루이스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루이스는 메이저 포함 LPGA 투어 11승을 기록했고 세계랭킹 3위다.

배짱이 두둑한 김세영이 호락호락하게 우승컵을 넘겨줄 것 같진 않다. 이 대회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18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샷감도 좋고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는 작지 않다.

그러나 낯선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지키는 골프'에 나선 김세영이 해피엔딩으로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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