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대회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다. 오전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세영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김인경과 함께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와 맞바꿨고 14, 16, 1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후반 홀에서도 같은 양상으로 전개됐다. 2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5~7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무서운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김세영은 이날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72야드를 날렸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43%로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그린은 2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 29개로 빼어난 샷감을 자랑했다. 1라운드에서는 퍼트 수 28개였다.
김세영은 하와이 강풍을 잘 요리했던 게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김세영은 1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샷과 퍼트가 모두 좋았다. 또 바람도 잘 다룬 덕분에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오늘날 오히려 보약이 돼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코스가 매우 흡사하다. 지난해에는 다소 불편했지만 올해는 코스가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김세영은 지난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역전을 헌납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러나 한 주를 푹 쉰 것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그는 “당시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래서 쉬는 기간 동안 기분 전환도 할 겸 친구들과 만나 수다도 떨고 휴식을 취했다. 또 연습도 많이했다”고 했다.
전날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대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날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인경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를 쳤다. 박인비는 2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3위다. 최운정, 신지은, 이미림은 6언더파 공동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JTBC 골프는 18일 3라운드 경기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