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잉크스터가 스윙잉 스커츠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줄리 잉크스터가 자신의 두 딸보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관록을 과시하며 선두권에 올랐다.
잉크스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음 편히 플레이를 펼친 잉크스터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2위를 달렸다.
198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잉크스터는 통산 31승을 거둔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아직까지 필드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올해 4차례 대회에 출전해 50% 컷 통과를 만들어냈다.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의 40위가 최고 성적이다. 첫 번째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컷을 통과했고, 공동 64위를 했다. 올해 평균 타수 72.92타를 기록하고 있다.
1990년 낳은 잉크스터의 첫째 딸 헤일리는 25살, 4년 뒤 낳은 코리는 21살이다. LPGA 투어에서는 딸 나이의 선수들은 베테랑급도 있을 정도로 투어가 젊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와 캐나다의 골프 신동 브룩 헨더슨은 17살에 불과하다. 잉크스터와는 무려 38살 차이다. 잉크스터는 “많은 선수들이 두 딸보다 어리다”며 엄마 미소를 보였다. 잉크스터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게 골프의 아름다움’이라 정의했다. 그는 “나이는 신체 운동 능력과 느낌, 비거리, 시간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5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필드에 나와 경쟁할 수 있다”며 골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잉크스터는 자신의 집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마치 하숙집 주인처럼 음식도 해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티 맥퍼슨, 도리 카터, 제리나 필러, 켄달 다이가 잉크스터 집에 머물고 있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잉크스터는 관록 샷을 뽐냈다.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후반에는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드라이브 샷이 잘 됐고, 아이언 샷감도 좋았다. 드라이브 샷 거리는 242.5야드로 그렇게 짧지도 않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 4차례 밖에 놓치지 않았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퍼트감이 조금 아쉬웠는데 1라운드에서 28개로 퍼트감도 좋아졌다. 잉크스터는 “편안한 마음속에서 샷이 정말 잘 된 하루였다. 퍼트도 많이 넣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우승이 언제인지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는 잉크스터는 “쇼트 퍼트가 잘 들어가서 자신감이 붙었다. 남은 54홀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좋지 않은 이곳에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2006년 3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이 잉크스터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