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와 김세영. 둘은 올 시즌 유럽무대와 미국무대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유소연과 김세영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 들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3라운드에서다. 유소연은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7위다. 김세영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8위다.
유소연은 지난 3월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서 시즌 첫 승을 맛봤다. 당시 친한 언니인 ‘골프 여제’ 박인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미국 무대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37위-4위-46위-20위-13위를 기록하며 다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쇼트 게임이 문제였다.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85개, 평균 퍼트 수 30.75개로 각 91위와 106위다.
그러나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정교한 퍼트감을 자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회 평균 27.6개로 시즌 평균보다 약 3개 정도 줄었다. 이날도 퍼트 수 29개를 기록했다. 덕분에 대회 내내 그린적중률 65%에 그치며 흔들렸던 아이언을 퍼터로 만회할 수 있었다. 유소연은 비록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유소연은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핀을 과감하게 공략하는 벙커 샷을 날렸고 홀에 1m 내로 붙이며 파로 막았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도 반등했다. 김세영은 2, 3,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9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후 후반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으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흔들렸던 드라이버를 달랬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세영은 2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30야드에 페어웨이를 무려 9번 놓쳤다. 그러나 이날 비거리는 다시 약 30야드 늘렸고, 페어웨이는 단 4번만 놓쳤다. 대회 평균 퍼트 수 29.3개를 기록하며 쇼트 게임도 잘 했다.
톱10에 진입한 유소연과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코스가 까다로운 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챔피언 조와 달리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점도 다소 유리하다. 유소연과 김세영은 까다로운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와 조 편성을 피했고, 마지막 3번째 조에서 산드라 갈(독일)과 함께 경기를 벌이게 됐다.
한편 전날 2위에 올랐던 최나연은 무빙데이를 맞아 삐걱했다. 최나연은 이날 6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15위로 내려앉았다. 최나연은 이날 그린을 무려 11번이나 놓치며 흔들렸던 아이언을 다 잡지 못했다.
JTBC 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