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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이미림 '2년 차 징크스 무엇?'

김두용 기자2015.05.07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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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은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의 컷 탈락 없이 준우승 2회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사진 롯데]

‘반달눈’ 이미림이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차 이미림은 초반부터 뜨거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흔히 말하는 ‘2년 차 징크스’는 이미림에게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2승을 챙기며 한국 자매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 받은 이미림은 올해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소리 없이 강한 강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11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이미림은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10위(40만5043달러)에 올라 있다. 지난해 우승컵 없이도 상금랭킹 10위를 차지한 최운정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림은 혼다 타일랜드와 기아 클래식에서 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10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을 하지 않는 견고한 샷감을 뽐냈다. 지난해 톱10을 4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벌써 톱10에 3차례나 들었다. 최고 나쁜 성적은 바하마 클래식 공동 55위다.

지난해에는 후반기에 치고 올라 왔던 이미림이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61.6야드의 장타를 바탕으로 74.3%의 그린 적중률로 고감도 샷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른 수치들은 비슷한데 평균 퍼트 수가 30.18개로 다소 높아졌다. 항상 퍼트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고,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림은 지난해 한국 자매의 유일한 신인이었다. 이미림이 2014년 성공시대를 열면서 후배들의 LPGA 투어 진출 러시를 몰고 왔다. '평범했던' 이미림의 대활약이 촉매제가 된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기량이 빼어난 후배들이 미국 무대에 대거 건너왔고, 한국 자매간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고무적인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선배 이미림도 후배들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고 있다.

올해 또 하나 긍정적인 건 메이저 대회 성적이다. 이미림은 올해 메이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지난해 메이저 최고 성적이 6위였는데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컷 탈락 할 정도로 큰 대회에서 그리 강한 면모를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첫 메이저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공동 11위를 차지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미림은 “지난해 US 여자오픈 참가 자격이 없었는데 올해는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US 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올림픽 출전도 꿈꾸고 있다. 이미림은 어느 덧 세계랭킹 13위까지 올라 왔다. 한국 선수 중 이미림보다 랭킹이 높은 건 박인비(2위), 김효주(4위), 유소연(8위), 양희영(12위) 4명이다. 올림픽에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기에 이미림은 앞선 순위의 1명만 따돌리며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는 남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LPGA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면서 랭킹 포인트 관리를 해야 하는 이미림이다. 우선 1차적으로 랭킹 10위 안에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이미림은 올 시즌 일관성 있는 샷감을 보이고 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이미림은 지난해 첫 우승을 신고한 뒤 곧바로 4개 대회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강심장 면모를 보였다. 올해도 첫 승 스타트만 잘 끊는다면 지난해보다 많은 3승 도전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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