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리
LPGA 투어의 한국계 루키이자 글래머 스타 앨리슨 리가 선두에서 밀려났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에서 벌어진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JTBC 3라운드에서다.
이민지(호주)에 2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앨리슨 리는 1타를 줄였지만 선두를 지키기에 충분하지는 못했다. 4타를 줄여 11언더파가 된 페리네 델라쿠르(프랑스)가 1위이며 앨리슨 리가 10언더파 2위다.
유소연과 호주 교포인 이민지, 폴라 크리머가 9언더파 공동 3위이며 렉시 톰슨이 8언더파 6위다.
선두 델라쿠르가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세계 랭킹 300위권의 무명이고 악천후가 예보되어 최종라운드 격동이 예상된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유난히 역전 경기가 많았다.
스물 한 살의 신에 델라쿠르는 “처음 이런 것을 경험해서 많이 긴장될 것 같다. 즐기겠다”고 말했다. 델라쿠르는 브리티시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다.
7언더파 공동 7위에 위치한 김효주까지도 가능성이 있다. 김효주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대회 내내 그린 주위에서 완벽한 샷감을 보여줬던 앨리슨 리가 16번 홀에서 삐끗했다. 이날 버디만 4개를 잡았던 앨리슨 리는 맞바람이 심하게 분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쇼트게임이 좋아 이 정도 위기는 거뜬히 극복하던 앨리슨 리였는데 약 2.5m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첫 보기가 나왔다. 나쁜 흐름은 이어졌다.
역시 제임스 강가에 있어 바람이 심하게 분 17번 홀에서 먼거리 퍼트를 해야 했는데 첫 퍼트는 짧았고 파 퍼트는 지나갔다. 보기 퍼트도 넣지 못했다. 결국 4퍼트가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2홀에서 3타를 잃었고 리드도 잃었다.
LPGA 투어 Q스쿨을 1위로 통과한 앨리슨 리는 끝내기를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63타를 치면서 우승경쟁을 했는데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24위에 그쳤다.
바로 다음 열린 기아 클래식에서도 2, 3라운드 연속 6언더파씩을 기록하면서 선두권에 갔다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4위에 머물렀다.
앨리슨 리는 3라운드 평균 타수가 68.5타이다. 4라운드 평균 타수는 72.2타다.
앨리슨 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 끝내기가 좋지 않았는데 집중력을 잃었다기 보다는 그린을 잘 못 읽었다. 그러나 그게 골프다. 내일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투어 빅 3인 리디아 고(3언더파 20위), 박인비(4언더파 공동 16위), 스테이시 루이스(1언더파 47위)는 뒤로 물러난 상태다. 역전의 명수 김세영도 역전은 불가능하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기세를 잃었던 김세영은 3라운드 3타를 잃어 1오버파 59위로 물러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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