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페테르센
한국 선수에게 유달리 강했던 수잔 페테르센이 단독 선두에 나섰다. 페테르센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 휘슬베어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중간합계 19언더파로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의 형님으로 통했던 후안 유리베와 같은 성을 쓰는 마리아호 유리베(25)가 2위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유리베는 뛰어난 퍼트로 5타를 줄여 18언더파다.
페테르센은 큰 덩치에 장타, 평소 다소 시니컬해 보이기도 하는 표정을 짓고, 샷이 안 됐을 경우 화를 분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선수들은 그와 경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고 페트르센은 그런 한국 선수에게 강했다. 역전승을 여러 번 거뒀고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유달리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페테르센은 2013년 박인비-스테이시 루이스와의 치열한 1위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 흔들어도 흔들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던 박인비와의 기싸움에서 눌린 후 성적이 좋지 않다. 여기에 몸까지 아파 부진이 길어졌다고 한다.
우연이겠지만 고전하던 페트르센의 재부상과 함께 한국 선수들은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6타를 줄인 유소연(13언더파)이 페테르센에 6타 차로 가장 가깝다. 코스가 어렵지 않아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크지도 않다.
오히려 한국 혹은 한국계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톱 10에 한 명도 들지 못할 수도 있다.
3라운드까지 톱 10안에 유소연만이 공동 8위로 간신히 턱걸이한 상태다. 이일희가 12언더파 공동 13위다. 공동 4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김세영과 함께 11언더파 15위다. 이미향과 최나연이 10언더파 공동 22위다.
페테르센은 3라운드까지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버디 17개에 이글을 하나 잡았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기록한 노보기 우승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최종라운드에 들어가면 압박감이 더 심해지고 핀은 더 어려운 곳에 꽂히지만 코스가 워낙 쉬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페테르센은 이번 대회에서 66-65-66이라는 뛰어난 스코어를 거푸 기록하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14승을 거둔 페테르센은 지난해 우승을 못했다.
10언더파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32명이었다. 리디아 고는 9언더파 공동 33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8일 오전 3시부터 6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