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3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면서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 퀸’ 박인비의 집중력은 역시 놀라웠다.
등 옆구리 담 증세로 대회 참가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박인비가 메이저 3연패라는 역사적인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 마사지를 통해 담 증세가 완화된 박인비는 이제 테이핑을 하지 않고도 필드에 나설 수 있는 몸상태가 됐다. 통증에서 벗어난 박인비는 이틀 연속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면서 3연패 가능성을 밝혔다. 박인비는 보기없이 버디만 무려 7개를 낚으며 14언더파 선두로 뛰어 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 박인비와 김세영이 일찌감치 치고 나오며 선두 경쟁을 주도했다. 단독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1번 홀에서 10m 이상 거리의 버디를 낚았고, 2번 홀에서도 2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멀찌감치 도망가는 듯했다. 하지만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가 무섭게 추격했다. 박인비는 3번, 6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0언더파의 김세영을 쫓아갔다. 그리고 9번 홀에서 3m 버디를 홀컵에 떨어뜨리면서 공동선두가 됐다.
이후 박인비와 김세영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박인비가 앞서 나가면 다시 김세영이 추격했고, 김세영이 버디를 뽑으면 다시 박인비가 버디로 응수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김세영이 15번 홀에서 1m 버디를 성공시키며 13언더파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박인비가 17번 홀 버디로 다시 따라갔다. 김세영은 파3 16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고, 칩샷이 짧아서 4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남겨뒀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김세영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파 5홀에서 다시 박인비가 달아났다. 그린 밖에서 시도한 박인비의 칩샷은 홀컵에 그대로 쏙 빨려 들어갈 뻔했다. 홀컵에 떨어졌으면 이글이었다. 그럼에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던 박인비는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가볍게 넣으면서 1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의 퍼트 수는 27개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20개대 퍼트를 했다.
한편 경기를 잘 풀어갔던 김세영은 마지막 홀에서 이글 기회를 잡고도 첫 번째 퍼트의 방향이 많이 빗나가면서 타수를 줄일 찬스를 놓쳤다. 3m 버디 퍼트를 놓친 뒤 1m 파 퍼트마저 놓쳤고 결국 4번의 퍼트를 한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인비에 2타 차 뒤진 12언더파다.
수잔 페테르센, 브룩 헨더슨, 캐리 웹이 8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4타를 줄인 김효주는 6언더파 공동 7위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라운드를 15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해리슨(뉴욕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