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함께 플레이한 호주의 사라 켐프, 한나 그린, 김효주, 고진영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고진영, 전인지, 김효주, 최혜진으로 구성된 한국 팀이 2패를 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호주, 태국, 일본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2인 1조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첫날, 고진영과 김효주, 전인지와 최혜진이 각각 한 팀이 되어 출전했다. 호주의 한나 그린과 사라 켐프와 맞붙은 고진영-김효주 조는 17번 홀까지 단 한 차례도 홀을 가져오지 못하고 2홀 차로 패했다.
전인지-최혜진 조는 호주 이민지-스테파니 키리아쿠를 상대로 경기 초반 1번부터 3번 홀까지 연속 3개 홀을 빼앗기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9홀에 들어서면서 한국 팀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결국 14번 홀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5번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호주에 분패했다.
2014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8개 국가가 참가해 먼저 2개 조 각각 4개 국가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위 2개 국가가 4강전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국가대항전 성격의 대회이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김)효주가 어제 탈이 나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 나를 잘 이끌어줬다”면서도 “아쉬운 플레이로 승점을 얻지 못해 아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남은 이틀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파이널에 올라갈 수 있으므로 남은 경기에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조로 플레이한 김효주 역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 전에 서로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고진영에게) 미안하지는 않다(웃음)”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효주는 “내일은 우리 두 팀 모두 이겨서 승점을 많이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역시 첫날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호주 팀에 패한 전인지는 “이미 끝난 결과에 아쉬워하기보다 받아들이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면서 “첫날 우리는 졌지만 다음날 또 그다음 날 잘한다면 드라마가 써지는 것이고 그게 골프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팀 막내로서 심적 부담이 많았던 최혜진은 “오랜만에 국가대표로 경기해서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몇 번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경기 내내 옆에서 힘을 준 전인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최혜진은 “샷을 하고 퍼팅할 때 계속 자신감이 없었는데 (인지) 언니가 ‘어디로 가든 다 세이브해줄 테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했다”면서 “그때부터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B조 다른 경기에서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와 패티 타와타나낏-아타야 티띠꾼이 팀을 이룬 태국이 일본을 누르고 2승을 챙겼다.
A조 경기에서는 스웨덴이 잉글랜드를 상대로 2게임을 모두 가져가며 선두에 올랐고 미국과 중국은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졌다.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째 날 경기는 오후 5시부터 JTBC골프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으며 둘째 날 경기는 6일 오전 6시 45분부터 라이브로 볼 수 있다. 한국은 둘째 날 강호 태국을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