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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애타게 기다린 3인

김두용 기자2015.07.09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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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리디아 고, 김세영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US여자오픈에 참가하고 있다. [골프파일]

US여자오픈은 LPGA 투어 5대 메이저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400만 달러(약 45억5000만 원)로 최대 상금규모를 자랑한다. 1946년 시작돼 70회를 맞는 이 대회의 우승자는 72만 달러(약 8억2000만 원)의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일반 대회 우승상금의 3배가 넘는 액수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자매의 잔치’라고도 불려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7년간 한국 선수가 5차례(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재미교포 미셸 위가 우승하기도 했다. 또 총 7회로 한국 선수가 가장 우승컵을 많이 들어 올린 메이저 대회다. 156명의 참가자 중 한국 선수 출전자가 28명이고, 교포까지 포함하면 무려 39명에 달해 또 한 번의 ‘코리안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밤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애타게 기다린 3인이 있다. ‘메이저 퀸’ 박인비(KB금융)와 ‘천재 골퍼’ 리디아 고(캘러웨이), ‘수퍼루키’ 김세영(미래에셋)은 누구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는 스타이기도 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US여자오픈의 절대 강자다. 2008년 우승자인 그는 19세11개월18일이라는 대회 최연소 우승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9번 출전해 우승 2회 포함 톱10에 6번이나 들었다. LPGA 투어 첫 승을 이 대회에서 수확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바로 직전 대회였던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올해 처음으로 컷 탈락을 기록했던 박인비는 “컷 탈락이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 정신이 번쩍 들어 연습에만 열중했다”라고 밝혔다.

또 박인비는 2013년과 2014년 컷 탈락 뒤 2주 후 대회에서 우승하는 좋은 징크스가 있기도 하다. 2013년과 2014년에 한 차례씩 컷 탈락을 했는데 그 2주 후에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평균 퍼트 수가 32.5개에 달했던 박인비였기에 퍼트가 변수다. 박인비가 우승을 했던 2008년과 2013년의 평균 퍼트 수는 각 28.75개와 28.5개였다. 대회 코스는 그린의 경사가 심하고 스피드가 빨라 퍼트가 우승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세계랭킹 1위를 넘보는 선수다. 박인비가 공동 7위 이하의 성적을 내고 본인이 우승하면 다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또 18세2개월18일이라는 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현재 모건 프레셀 18세10개월9일)을 경신할 수 있다. “특별할 거 없이 평소처럼 준비했다”는 리디아 고지만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 올 시즌 리디아 고는 시즌 첫 메이저에서 공동 51위에 머물렀고, 지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며 LPGA 투어 연속 컷 통과 행진이 끊겼다. 53경기 동안 전 라운드를 소화했던 완벽함이 깨진 순간이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도 우승후보다. 앞선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공동 4위와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던 김세영이다.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마지막 날 아쉬움을 남겼던 터라 김세영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철저히 준비했다. US여자오픈 정상에 서면 세계를 정복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23년 베테랑 캐디 폴 푸스코(미국)가 대회 전 금지된 핀 위치를 휴대전화로 찍다가 출전 금지 중징계를 받는 악재가 있었다. 박세리의 백을 했던 스티브 셸러드(미국)를 임시 캐디로 쓰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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