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비록 우승한 고진영에 가려졌지만, 의미있는 성적을 낸 한국 선수도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올 시즌 데뷔한 '루키' 유해란이 파운더스컵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유해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합계 8언더파로 단독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랐던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수가 34개에 달했을 만큼 퍼트 난조 속에 1타를 잃으면서 막판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그래도 유해란은 지난달 JM 이글 LA 챔피언십 공동 6위를 넘어선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6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나 톱10에 올랐을 만큼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유해란은 대회를 마친 뒤 LPGA 인터뷰에서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 한 단계 더 올라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연이어 미끄러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걸 두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적응하고 있는 기간에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서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에 연착륙하는 과정에서 선배 골퍼의 존재는 유해란에게 큰 힘을 준다. 파운더스컵에서 연장 끝 역전 우승한 고진영이 유해란에겐 그런 존재가 될 법 하다. 유해란은 "항상 진영이 언니는 위에서 나타나는 선수라서 항상 진영이 언니의 플레이를 본받고 싶긴 하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