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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에비앙 2R -9 이틀 연속 선두

김두용 기자2015.09.11 오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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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은 11일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를 달렸다. [골프파일]

이미향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이미향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전날 5언더파와 합쳐 9언더파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LPGA 투어 첫 승을 수확했던 이미향은 메이저 첫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오전에 소나기가 내린 게 이미향의 플레이에 도움이 됐다. 전날 ‘셔틀버스 해프닝’으로 티오프 시간 1분 전에 촉박하게 출발했던 이미향은 이날 경기는 여유롭게 시작했다. 1번 홀에서 핀을 보고 과감하게 세컨드 샷을 했던 이미향은 1m 버디를 낚았다. 이틀 연속 첫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는 상쾌한 출발이었다.

비가 와서 그린이 잘 받아주고, 샷감도 좋았기 때문에 이미향은 핀을 보고 바로 공략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6, 7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 홀(파5)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날카로웠던 퍼트가 조금 무뎌졌다. 이미향은 그린을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고감도 샷감을 내세워 거의 매 홀 버디 기회를 얻었다. 13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홀컵 1m 옆에 붙여 이날 다섯 번째 버디를 적었다.

하지만 더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퍼트가 조금씩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15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가 홀컵을 훑고 나왔고, 16번 홀(파3)에서는 핀 1m 이내에 붙이는 완벽한 티샷을 날리고도 퍼트를 놓쳤다. 17번 홀(파4)에서도 버디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이미향은 마지막 홀에서 이날 유일하게 그린을 놓쳤고,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며 첫 번째 보기를 적었다. 첫 날 28개 퍼트 수가 2라운드에서는 31개로 늘었다. 짧은 퍼트를 놓치긴 했지만 거리감과 터치감은 여전히 좋았다. 그는 "1라운드 때보다 이날 샷감이 더 좋았다. 첫 날처럼 좋은 퍼팅감이었다면 오늘 13언더파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흐름이 깨진 게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1라운드와 똑 같이 플레이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후반에 짧은 퍼트를 놓치고 난 뒤 의식을 한 것 같다. 이제껏 잘해왔으니까 실수는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덤덤하게 넘기려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향은 “경기 능력이야 이미 다 검증됐다. 결국 정신력의 싸움이다. 실수를 누가 적게 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김세영은 샷 컨트롤에 애를 먹으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언더파로 출발했던 김세영은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를 쳤다. 10번 홀에서 시작해 연속 버디로 출발했지만 이후 4개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오락가락했다.

그린 적중률이 61%에 그칠 정도로 아이언 샷감이 좋지 않았던 김세영은 까다로운 파 퍼트를 꾸역꾸역 집어넣으며 타수를 지켜나갔다. 4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핀 맞고 흘러내려 가는 안타까운 장면도 나왔다. 6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 8번 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다시 보기를 적어 2언더파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멋진 벙커 샷으로 1m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타수를 잃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모건 프레셀(미국)이 이날 6타를 줄여 8언더파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헬싱보리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니콜 브로흐 라르센(덴마크)이 4타를 줄여 7언더파 3위다.

양희영, 김인경, 이일희는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3언더파 공동 11위다. 슈퍼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1언더파 공동 20위,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는 이미림, 고진영과 함께 이븐파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전인지는 7오버파로 허미정, 장하나 등과 함께 컷 탈락을 당했다.

JTBC골프는 대회 3~4라운드를 12, 13일 오후 7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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