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만에 복귀전에서 7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최나연. 그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 클럽 회원들로부터 생일 축하 인사까지 받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사진 최나연 팬클럽 제공]
"2달 만의 복귀전 치고는 아주 만족스런 경기를 한 것 같아요."
18일 인천 송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7언더파 공동 21위로 경기를 마친 최나연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8월 초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2달 가량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았던 최나연은 복귀전으로 이번 대회를 택했다. 이 대회는 최나연이 2009년과 2010년에 정상에 올랐던 대회다.
첫날 4언더파로 출발한 최나연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고 3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면서 마무리를 잘 했다. 최나연은 "너무 오랫만에 경기에 나서다 보니 컨트롤 샷이 잘 안 됐다. 2,3라운드의 경기 내용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복귀전 치고는 샷도, 숏게임도 잘 된 편이다. 100점 만점에 80점짜리"라고 했다.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 이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2승을 챙겼던 그는 올해 만족감이 큰 반면 아쉬움도 적지 않다. 일찌감치 2승을 챙겼지만 허리 통증이 심해져 2달 넘게 대회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나연은 "'대회에 모두 나섰더라면 1승 정도 더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골프를 1,2년만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멀리 보고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은 대회는 5개. 최나연은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 클래식을 빼고는 남은 대회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최나연은 "4개 대회에서 1승 정도를 더 했으면 좋겠다. 지금 감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경기 후 경기장을 찾은 팬클럽 최아골(최나연의 아름다운 골프) 회원들과 함께 생일 케이크도 자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나연의 생일은 10월 28일이지만 해외 투어에 나가있기 때문에 앞당겨 촛불에 불을 붙였다. 최나연은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다.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을 준다. 쉬는 동안 이런 것들이 그리웠다. 돌아와서 기쁘다"고 웃었다.
인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