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끝난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한 안선주. 부상을 딛고 우승한 그는 23일까지 미국 투어 진출 의사를 밝혀야 하는 사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사진 LPGA]
8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한 안선주는 늦도록 인터뷰 등을 소화해야 했다. 다시 다음 대회를 위해 이동하느라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녹초가 됐다. 안선주는 "아직 우승 파티도 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너무 좋다. 올해 부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어제 우승으로 깨끗이 다 날렸다"고 기뻐했다.
안선주는 지난 해 말 프로 골퍼 출신 김성호씨와 혼인 신고를 한 뒤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 목, 허리, 무릎 등 이곳저곳에 탈이 났다. 2010년 JLPGA 투어 데뷔 후 4승(2010)-4승(2011)-3승(2012)-2승(2013)-5승(2014)을 거두며 세 차례나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1승에 그쳤다. 안선주는 "몸이 아프니까 많이 서럽더라"고 했다.
이번 우승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안선주는 "아직도 몸이 성치 않다. 노보기 플레이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공동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한 안선주는 비회원 신분 우승(카테고리 7)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투어 데뷔 의사는 오는 23일까지 LPGA에 알려야 한다. 안선주는 "우승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우승 뒤에는 여유가 없었다. 아직 가족들과 상의도 못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했다.
어렵게 받은 시드라 고민은 더 크다. 안선주는 "아직 몸이 성치 않다. 장거리 비행은 특히 목에 부담이 많이 가는데 목이 안 좋아 고민이다"라며 "(전)인지 정도 나이였으면 갔겠지만 내 나이에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는 것이 좀 도박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기회를 잡은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타이틀 챔피언십은 나가지 않기로 했다. 안선주는 3주 연속 일본 투어에 출전하기로 했다. 안선주는 "일단은 나가기로 한 일본 투어에 출전해 잘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상의를 해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한 최선의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