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아쉬움을 턴 안선주. 그는 "미국 무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승한 상황을 충분히 즐기겠다"고 했다. [LPGA 홈페이지]
"3년 더 선수생활하고 싶어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킨테츠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선주는 올 시즌 희비가 엇갈린 시간을 보냈다.
지난 해 말 프로 골퍼 출신 김성호씨와 혼인 신고를 한 뒤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맞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허리, 무릎, 손목 등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었고 대회 중 두 차례나 기권을 했다. 지난 7월 센추리21 레이디스에서 우승했지만 2010년 JLPGA 투어 데뷔 후 4승(2010)-4승(2011)-3승(2012)-2승(2013)-5승(2014)을 거두며 세 차례나 상금왕에 오른 것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었다.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은 올 시즌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었다. 안선주는 "나도 생각하지 못한 우승이었다. 너무 기쁘다"고 했다.
2010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안선주는 147번 째 대회 만에 통산 20승을 거뒀다. 또 통산 상금 7억엔(약 65억6000만원)을 돌파했다. 투어 최단 기간 기록이다. 통산 20승을 거둔 안선주는 한국 투어 영구 시드권을 받게 됐다. 안선주는 "올 시즌 초만 해도 20승을 채우면 은퇴를 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그러나 3년 더 후회없이 하고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일본 투어는 30승을 채우면 영구 시드를 준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공동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한 안선주는 비회원 신분 우승(카테고리 7)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당장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타이틀 챔피언십에도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무대를 향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안선주는 3주 연속 일본 투어에 출전 신청서를 냈다. 안선주는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우승을 한 상황을 충분히 즐기겠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