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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장타의 향연'

김두용 기자2015.11.12 오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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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과 브리타니 린시컴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장타쇼'를 준비하고 있다.

장타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대회가 찾아왔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다.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은 해발 2300m 고지에 있다. 전장이 지난해 6684야드에서 6804야드로 늘어나 긴 편이지만 고도 때문에 코스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즌 중 선수들의 드라이브 샷 거리가 가장 멀리 나가는 대회다. LPGA는 “고도가 높아 선수들의 거리가 10% 정도 더 멀리 나간다”고 했다. 고지대는 희박한 공기로 타구의 저항이 적기 때문에 비거리 증가로 이어진다. 해발 1610m 고지대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구단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에서 홈런이 많이 양산되는 것처럼 멕시코 골프클럽은 ‘장타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런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평균 271야드로 장타왕에 오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287.3야드의 평균 거리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드라이브 샷 거리가 299.5야드로 300야드에 육박했다. 평균 249야드를 보였던 박인비도 이곳에서는 270.4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찍었다. 드라이버 거리가 길지 않은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279야드의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도 282.6야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타 쇼를 보여줄 수 있는 김세영과 린시컴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린시컴은 올 시즌 268.5야드로 드라이브 샷 거리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262.3야드의 김세영은 10위다. 둘은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100만 달러 잭팟의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에서 3167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이 대회가 끝나면 포인트가 리셋된다. 1~3위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다른 선수의 성적에 상관없이 100만 달러 보너스를 손에 넣을 수 있다. 3위 루이스(3510점)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김세영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또 3위를 넘볼 수 있는 선수는 36명의 출전자 중 김세영이 유일하다.

린시컴도 100만 달러 보너스의 막차 티켓을 노리고 있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에서 1623점으로 15위를 달리고 있는 린시컴은 우승을 해서 500점을 얻으면 9위 펑샨샨(1994점)에 앞서게 된다. 리셋된 포인트에 따라 9위가 시즌 최종전에서 100만 달러 잭팟을 노려볼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최종전에서 우승을 하면 다른 선수의 성적 여부에 따라 100만 달러 보너스를 챙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세영은 13일 오전 3시16분 렉시 톰슨, 박인비와 티오프를 한다. 김세영과 톰슨의 장타 대결이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린시컴은 오전 2시54분에 지난해 챔피언 크리스티나 김, '노르웨이의 바이킹' 수잔 페테르센과 함께 라운드를 펼친다.

JTBC골프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13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2~3라운드를 14, 15일 오전 5시45분, 4라운드를 16일 오전 4시45분부터 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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