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세 차례나 아쉬운 2위를 했던 장하나.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사진 LPGA]
올 시즌 2위만 3번 했던 장하나가 마지막 대회에서 아쉬움을 털 기회를 잡았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 장하나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2타 차 단독 선두다.
장하나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23개 대회에서 8번 톱 10에 들었다.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 공동 2위를 비롯해 두 차례 더 2위를 했다. 상금랭킹은 17위(74만3163달러)에 올랐다. 신인으로서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그러나 국내 투어 상금왕까지 했던 장하나로서는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성적이었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장타를 앞세운 몰아치기로 여러차례 우승권에 근접하고도 후반 마무리가 늘 안 됐다. 국내 무대 라이벌이었던 김세영이 3승을 거두고 신인왕에 오르면서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러나 마지막 대회에서 폭발했다. 첫 날 3언더파를 친 장하나는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쳤다. 263야드의 장타를 치면서 페어웨이와 그린은 각 두 차례만 놓칠 만큼 정교한 샷으로 타수를 줄였다.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인 장하나는 10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 아이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16번홀(파3)에서 3퍼팅으로 첫 보기가 나왔지만 쉬운 파 5홀인 17번홀에서 2온, 2퍼트로 다시 1타를 줄였다. 어려운 18번홀(파4)에서는 5m 버디를 잡은 뒤 특유의 주먹 세리머니로 기분 좋은 라운드를 마쳤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11위로 최종전에 출전한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100만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많은 우승 상금(50만달러)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피날레를 만들 수 있다. 장하나는 "전에도 몇 번 입질은 왔었다. 대어를 낚을 수 있도록 남은 라운드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도 5타를 줄여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1번홀까지 6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15번홀(파4) 더블보기, 16번홀(파3) 보기로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그러나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흐름을 바꿨다. 리디아 고는 "벙커에 볼이 박히는 등 운이 좋지 않았다. 더블보기를 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보기 3개를 한 것으로 생각하겠다. 샷감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첫날 퍼트가 홀에 안 떨어져 15개 홀에서 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이날은 어지러운 스코어 카드를 적어냈다. 버디 6개가 나왔고 보기 3개를 했다. 그러나 퍼팅감이 좋아져 남은 라운드에서 일을 낼 수도 있다. 중간 합계 4언더파 공동 13위다. 김효주, 박희영, 신지은, 김인경도 공동 1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22일 오전 3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