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장 [사진=게티이미지 LPGA]
미국 여자프로 골프계가 수퍼 루키 로즈 장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18년전 미셸 위가 프로에 데뷔할 때의 분위기마저 감돈다.
중국계 미국인인 로즈 장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골프클럽(파72 667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 미즈호아메리카스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첫날 2언더파를 쳐서 선두 로렌 하트리지(미국)에 5타차 공동 12위로 마쳤다.
로즈 장은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70타를 기록했다. 14개의 페어웨이 중 13개를 적중했고 18개의 그린 중 14개를 적중했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63야드에 퍼트수는 30개였다. 13번 홀에서는 칩 샷이 그대로 홀인되면서 버디로 이어지는 등 프로 데뷔 라운드로는 뛰어났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로즈 장은 “지난 며칠과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TV에서 보던 프로들과 라운드 한 첫 경기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각종 골프매체는 일제히 그의 경기를 리뷰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여러 프로 대회 주최자들도 출전권이 없는 그를 초청하려 한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과 AIG여자오픈에서 이미 특별 초청 선수로 발표했다.
아마추어 시절 데이터를 보면 확실히 스타성 있는 루키다. 2020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올해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 우승, 스탠퍼드 개인전 12승, NCAA 개인전 2승, NCAA 기록 평균 69.24점, 아마추어 골퍼로 최장 랭킹 1위(142주) 기록 등이 뛰어난 자질을 가졌음을 설명한다.
그래서 미국 골퍼들은 더욱 흥분한다. 골프채널 해설자 케이 코커릴은 "로즈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은 어떤 압박감 속에서도 그걸 다루는 방법을 알고 여전히 샷과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골프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인터넷판에서 ‘아직 이르지만 LPGA 회원권을 획득하면 특별한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 면서 미국 솔하임의 부주장이자 골프 채널 해설자인 모건 프레셀을 인용 '올해 미국팀에 선수로 뽑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팀에 들려면 LPGA 회원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9월 이전까지 우승이 필요하다.
이처럼 미국 골프계가 로즈 장을 반기는 건 넬리 코다를 대신하거나 혹은 미국 깃발아래 전성기를 이끌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랭킹은 고진영,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의 한국계 선수들이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코다는 파워풀하지만 종종 부상으로 인해 일관된 성적을 내지 못한다.
루키 선수들 중에는 아타야 티띠꾼(태국), 인뤄닝(중국), 그레이스 김(호주) 등 아시아권 스타들이 우승을 올렸으나 미국 선수는 보기 힘들다. 올 시즌 9개 대회를 치렀는데 투어 2년차 릴리아 부만이 2승을 올렸다.
공교롭게 이번 대회는 대형 스타였던 미셸 위가 호스트를 맡고 있다. 2라운드에서 로즈 장이 어떤 성적을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의 양희영, 장효준, 최운정과 같은 타수(2언더파)에서 시작한다.
JTBC골프에서 2일밤 11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