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마치고 인터뷰하는 고진영 [사진=LPGA]
“다 같은 컨디션이었고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했기 때문에 불평할 수는 없다.”
세계 여자 골프랭킹 1위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 미즈호아메리카스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무빙데이에서 힘든 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하면서 지난 라운드를 평가했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골프클럽(파72 667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서 2언더파의 김세영, 스테판 키리아쿠(호주)와 공동 9위(5언더파)를 기록해 순위가 5계단 하락했다. 선두 로즈 장(미국)과는 6타 차다.
경기를 4위에서 출발했으나 파5 6번 홀에서의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이후 7번 홀에서 만회했다. 후반 들어 10번 홀 버디를 잡았으나 이내 보기를 적어냈고, 13, 15번 홀 버디를 추가하면서 순위를 올렸으나 마지막 홀에서 한 타를 잃고 72타를 적어냈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300야드로 측정됐으나 페어웨이 키핑은 14개 홀중 8개에 그쳤고 그린 적중도 14개 홀에 불과했다. 이날도 첫날처럼 퍼트수는 32개로 많은 편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에 고진영은 “오늘 오후에 라운드를 하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힘들었다”면서 “(골프장) 컨디션이 지난 이틀같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븐파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퍼트에 대해서는 “첫 라운드에 퍼팅수가 너무 많아서 퍼팅 연습을 했는데 둘째 라운드를 할 때는 퍼팅이 잘 되든 안 되든 샷으로 조금 더 가까이 붙여보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했었고, 주효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그린 스피드가 느렸다”면서 스피드를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다 같은 컨디션이었기에 불평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날 동반한 아마추어는 AJGA의 사라임(Sara Im)이었다. 어떤 대화를 나눴나는 질문에 대해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인이더라”면서 말했다. “굉장히 많은 것들을 물어봤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답을 했다. 그 친구가 LPGA투어에 오고 싶다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같이 프로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
세계 아마추어 1위 기록을 앞세워 프로에 데뷔한 로즈 장(미국)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쳐서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미셸 위가 호스트가 된 이 대회는 주말 경기는 아마추어 선수 한 명과 프로 2명이 한 조로 경기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라운드는 JTBC골프에서 5일밤 새벽 5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