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김효주 [사진=US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김효주(27)와 린시유(중국)가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 첫째날 4타씩 줄여 공동 선두로 마쳤다.
세계 랭킹 8위 김효주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 6491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보기 1개를 묶어 68타를 쳤다. 지금까지 김효주는 이 대회 7번 출전해 3번의 컷을 통과했는데 지난 2018년 아리아 주타누깐(태국)과의 연장전 끝 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롯데챔피언십에서 투어 5승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LPGA 큐스쿨에서 수석으로 합류한 루키 유해란(22)은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 레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 베일리 타디(미국) 등과 6명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2019년 챔피언인 이정은6(27)가 2언더파 70타를 쳐서 양희영 등과 공동 9위에 올랐다. 일본 여자투어(JLPGA) 무대에서 활동하는 신지애(34)는 1언더파 71타를 쳐서 인뤄닝(중국), 노무라 하루(일본) 등과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신지애 [사진=USGA]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를 거쳐 현재 일본투어에서 활동하며 최근 어스몬다민컵을 우승하며 JLPGA 통산 28승을 기록하고 있다.
KLPGA투어 선수인 이다연(25)은 1오버파를 쳐서 대니엘 강(미국), 셀린 부띠에(프랑스) 등과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이다연은 지난 2021년에 이어 두번째로 이 대회를 출전했다. 처음 출전했을 때는 이 대회를 마치고 일주일 뒤에 열린 후원사 메디힐 대회를 합쳐서 두 대회를 출전하느라 미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당시 KLPGA로부터 눈치를 많이 봐야 했다.
KLPGA에서 수년간 외국의 큰 대회에 국내와 기간이 겹치는 대회 출전에 대해 벌금(4번째 대회부터는 2천만원)을 가하거나 제재를 주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문제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론된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검사를 받으면서 선수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결과 해외 투어에 대한 출전 선택의 폭이 조금 늘었다.
이다연 외에도 박민지, 이소미 등의 선수도 국내 KLPGA투어가 열리는 기간이지만 용기를 내서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외 대회에의 경험이 적은 탓인지 1라운드는 5오버파 77타씩을 쳐서 공동 101위에 그쳤다.
박민지 [사진=USGA]
국내 선수들이 해외의 큰 무대에서 활동할 기회는 적다. 그래서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는 지금까지 많은 한국 선수들이 미국으로 나간 등용문이었다. 세계 골프랭킹 1위 고진영이 바로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우승으로 해외로 나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하지만 KLPGA는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 공식 대회인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을 ‘비공인대회’로 규정하고 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의 출전에 제재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승수가 수년간 줄어든 데는 KLPGA의 스타 유출 방지용 쇄국정책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지적이 많다.
KLPGA와 달리 ‘글로벌투어’를 표방하는 LPGA는 외국인 선수들의 자국투어 출전에도 큰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난 코로나19가 극심해 대회 수가 급감했던 2020년 한 해만 큐스쿨이 열리 못했을 뿐 매년 큐스쿨 뿐만 아니라 대회 우승자들에게 2년의 출전권을 보장한다.
해외 투어의 유망주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 지난해 안나린과 최혜진이 LPGA투어로 합류했고, 올해는 유해란이 수석으로 통과해 루키로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총상금을 올해 100만 달러나 증액해 역대 최대로 만든 이 대회에서 일본과 국내 투어 출신 한국 선수 22명이 시즌 3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것이 최근은 드물었지만 LPGA투어에서 흔하게 보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