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역전 명승부를 연출한 김세영.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이 열리는 하와이 오하우섬의 코올리나 골프장. 연습라운드를 돌던 디펜딩챔피언 김세영은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김세영의 '샷 이글 기념판'이었다.
김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인비에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뒀다. 18번 홀 티샷이 물에 빠졌지만 칩 인 파를 성공시켜 연장 승부로 끌고 갔고, 연장전에선 샷 이글로 단번에 승부를 냈다.
이 우승은 김세영에게도 멋진 기억이었겠지만 대회 주최측에도 큰 인상을 남긴 듯 하다. 지난해 샷 이글을 했던 페어웨이 바로 그 자리에 김세영 이글 기념판을 세워 지난해 우승을 축하했다.
이를 본 김세영은 “어떤 판이 서있는 걸 봤다. 골프장 직원이 그게 이글 기념판이라는 걸 말해줬다.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매우 기뻤다”고 했다. 하와이의 팬들도 김세영을 기억한다고 한다. 김세영은 “많은 하와이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주고 응원해준 것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세영은 당시 8번 아이언으로 154야드에서 샷을 했으며 공은 두번 튕긴 후 홀에 빨려 들었다.
대회를 그린이 아니라 페어웨이에서 끝낸 흔치 않은 경우였다.
지난해 3승 모두 바람이 강한 섬에서 거둬 '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세영. 이번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챔피언 김세영이 또 어떤 승부를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1라운드를 14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