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바람 많은 섬 제주도에서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을 한 뒤 무서운 상승세인 장수연. 그는 "우승을 하지 못했더라면 긴장이 됐겠지만 이번 대회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제공]
"배우는 기회라 생각하고 순간순간 즐기고 있어요."
16일 하와이 오하후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3라운드. 선두 케이티 버넷(미국)에 1타 차 2위에 오른 장수연은 이번 대회 돌풍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장수연은 지난 주 제주도에서 열린 국내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일요일 대회를 마친 뒤 다른 선수보다 늦게 대회장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대회를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
그러나 둘째 날 6타를 줄이며 3위에 올랐고 3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순위를 한 계단 더 끌어올렸다. 2주 연속 바람이 많이 부는 섬에서 경기하고 있고, 지난 주 프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둔 점들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장수연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대회 전 라운드를 하면서 바람 속에서 플레이 하는 것에 대해 대비를 했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이날 마지막 조로 플레이하면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이민지는 2타를 잃고 뒷걸음쳤지만, 장수연은 차분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했다. 장수연은 "(박)인비 언니가 롤 모델이다. 이번 대회에는 크게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3일간 경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일 버넷, 전인지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하게 된 장수연은 크게 긴장을 느끼지 않는듯 했다. 장수연은 "지난 주에 첫 우승을 하지 못했더라면 조금 더 긴장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은 편안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챔피언 조에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인지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함께 플레이를 해온 좋은 친구다. 인지랑 함께 플레이하게 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17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