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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실패 김세영 '잔잔해진 바람이 야속해'

김두용 기자2016.04.17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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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17일 롯데 챔피언십 최종일에 샷이 흔들린 탓에 공동 7위에 머물렀다.

김세영에게 오히려 잔잔해진 바람이 야속했다.

김세영이 17일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데 그친 김세영은 11언더파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한 김세영은 “추격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공격적인 공략을 예고했다. 내심 1라운드 때처럼 강풍이 몰아치길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람은 평이했다. 그래서 선수들의 스코어가 대체로 좋았다. 1라운드 강풍 속에서 가장 견고한 샷을 뽐냈던 김세영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세영은 1라운드에서 그린을 한 번만 놓칠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마지막 날 비도 오락가락해서 그린이 부드러웠다. 공격적으로 쳐야 했고, 버디를 최대한 많이 잡는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세영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샷이 들쭉날쭉했다. 이 코스는 러프가 길지 않아 페어웨이를 놓치더라도 그린 공략이 가능하다. 그래서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김세영의 아이언 샷이 좋지 않았다. 이날 김세영의 그린 적중률은 61%(11/18)에 머물렀다. 4번의 라운드 중 아이언 샷이 가장 나쁜 날이었다.

첫 홀에 버디를 낚은 김세영의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다음 홀에서 보기를 적어 다시 물러났다. 4번 홀에서도 보기를 했다. 런이 많이 나는 5번 홀에서 드라이버로 330야드 보낸 뒤 이글 찬스를 맞았지만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바람이 잔잔한 편이었지만 전반 9홀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3번만 적중시킬 정도로 샷이 흔들렸다.

후반 첫 홀에서 다시 보기로 1타를 잃은 김세영은 선두와 6타 차까지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김세영은 12번 홀을 시작으로 3연속 버디를 낚고 11언더파까지 올라갔지만 추격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후에도 지난해와 같은 ‘기적의 샷’이 나오진 않았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극적인 샷 이글로 우승컵을 손에 넣었던 김세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87.13야드에 달했음에도 이글을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최종일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08.5야드에 달했다. 마지막 날에 퍼트 수가 30개로 많은 편이었다.

JTBC 파운더스컵에서 72타 기준 LPGA 투어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던 김세영은 최근 2개 대회 부진을 만회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 후 24위-컷 탈락을 기록했던 김세영은 올 시즌 네 번째 톱10에 진입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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