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경기를 펼친 유소연.
하나금융그룹 소속인 유소연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코스레코드를 썼다.
유소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시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았다. 공동 2위 캔디 쿵(대만), 노무라 하루(일본)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이번 시즌 유소연은 부진했다. 6개 대회에 나서 컷탈락은 없었으나 톱10에 딱 한 번 들었다. 한 자리 수였던 세계랭킹은 어느새 11위까지 떨어져 올림픽 진출 가능성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이다.
하지만 이날 유소연은 달랐다. 올해 들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유소연은 11, 12번 홀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진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유소연은 이후 버디 2개를 더 잡고 1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를 9개나 잡는 완벽한 경기를 펼쳐 코스레코드를 썼다. 기존 코스레코드는 브룩 핸더슨(캐나다)이 지난해 세운 7언더파 65타다.
이날 샷이면 샷, 퍼트면 퍼트 안 되는 것이 없었다. 페어웨이 적중률 78.5%(11/14), 그린 적중률 94.4%(17/18)를 기록했으며 퍼트도 27개만 했다. 17번 홀 유일하게 그린을 놓쳤으나 정확한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운이 좋았다. 아침 일찍 경기해 그린은 깨끗했고 바람도 없었다. 원래 샌프란시스코의 아침은 매우 추운데 이날은 적당한 온도였다. 모든 것이 잘됐고, 캐디와도 잘 맞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바람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와 우리 팀 모두 매우 열심히 했다. 남은 사흘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캔디 쿵도 좋은 경기를 했다. 유소연과 같이 버디는 9개 잡았지만 보기를 2개 기록했다. 노무라 하루는 버디 8개, 보기 1개를 쳐 둘이 나란히 7언더파 공동 2위다.
이번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리디아 고는 4언더파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10번 홀 출발한 리디아 고는 이날 11번 홀 보기를 적었지만 14번 홀 버디로 만회했고, 16~18번 홀 3개 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다. 버디 6개, 보기 2개를 쳤다.
최나연도 리디아 고와 함께 4언더파를 쳤다. 이미향이 3언더파 공동 10위, 지은희가 2언더파 공동 17위다. 전인지는 1언더파 공동 26위에, 김세영은 마지막 홀 보기를 범해 이븐파 공동 37위에 올랐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2라운드를 23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