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타일랜드 우승 경쟁에선 톰슨이 이겼다. 이후의 성적도 둘 다 좋다.
세계랭킹 1, 2위가 빠져도 볼거리는 많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by JTBC가 열린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이 나서지 못하는 대회다. 지난해 우승한 박인비가 올해는 손가락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다. 그는 LPGA투어 측에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해 아쉽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 내년에 참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다승자 3명도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리디아 고, 장하나, 노무라 하루가 이번 시즌 2승을 거뒀지만 이번 주엔 쉰다. 장하나는 지난 주 스윙잉 스커츠 1라운드 경기 도중 현기증 증세로 기권한 뒤 한국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2차 컷탈락 제도가 시행되는 대회다. 2라운드가 끝나면 공동 70위까지 컷통과를 하고, 3라운드 이후 공동 50위까지만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
PGA투어엔 비슷한 제도가 있다. 하지만 1차 컷만 넘기면 컷통과로 인정해주는 PGA투어와 달리 텍사스 슛아웃에선 2차 컷을 못 넘기면 컷 탈락으로 기록된다. 이번 시즌 대부분 대회의 컷통과 순위가 75위~80위 사이에서 정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대회에 비해 컷통과가 어렵다. 그래도 1차 컷만 넘기면 상금은 받을 수 있다.
리디아 고가 불참하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과 미국의 대결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 전인지와 렉시 톰슨이 1라운드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 랭킹 3위 톰슨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6위 전인지도 박인비가 불참해 한국 선수 중 최고 랭커다. 둘은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인지는 4타 차 2위로 출발해 톰슨에 한 타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톰슨은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3위에 오르며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후의 성적도 둘 다 좋다. 전인지는 혼다 타일랜드 이후 3번 더 출전해 2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톰슨은 5개 대회에서 톱10에 3번 들었다. 가장 최근 대회 스윙잉 스커츠에선 톰슨은 공동 6위, 전인지는 공동 27위였다. 이번 대회 초반 둘 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3, 4라운드에서도 둘의 맞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세영과 스테이시 루이스의 같은 조 편성도 흥미롭다. 루이스는 지난해 블루베이에서 준우승하며 김세영의 시즌 3승이자 역전 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루이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만 6번을 하는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최고성적도 개막전 준우승인 반면 김세영은 1승을 올렸다. 루이스는 2년 전 우승했던 이번 대회에서 나쁜 기억은 날리고 좋은 기억을 되찾고 싶을 것이다. 김세영은 시즌 4번 째 다승자를 노린다.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개막전 이후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계 랭킹도 김세영을 밀어내고 5위까지 올라왔다. 박인비를 제외한 모든 한국 선수보다 높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29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