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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영건 돌풍 속 30대 반격 기회

김두용 기자2016.05.01 오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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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인 제리나 필러와 지은희가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대 언니들이 올 시즌 첫 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영건 돌풍’이 거세다. 앞선 10개 대회의 우승자 평균 연령이 21.1세에 불과할 정도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젊은 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베테랑들의 활약은 저조하다. LPGA 투어 마지막 30대 우승자는 2015 시즌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던 크리스티 커(미국)였다.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에서는 ‘언니’들이 선전하고 있다. 1일 3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31세의 제리나 필러(미국)가 14언더파 단독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지은희(30)도 9언더파 공동 6위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69년생의 베테랑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도 7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크리스티 커(미국)는 5언더파로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은 코스 난이도가 평이하다. 이날은 바람까지 잔잔해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언더파를 기록했다. 2013년 대회가 처음 시작됐고, 우승자들의 역대 평균 우승 스코어가 14언더파가 넘는다. 모두 두 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했다. 큰 그린은 비로 인해 부드러워져 선수들의 볼을 잘 받아주고 있다.

필러와 지은희는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경기했다. 필러가 10언더파로 지은희에 1타 차 앞선 채 출발했다. 필러는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그린 적중률 100% 기록하는 등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통산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최근 미국 선수 중 페이스가 가장 좋은 필러는 지금까지 톱10만 26번 기록하고 있다. 2011년 결혼한 뒤 성적이 오히려 좋아졌고,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편 마틴 필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마틴은 집 근처에서 열리는 대회장을 찾아 아내를 응원했다.

2라운드까지 보기 2개만 적었던 지은희지만 이날은 샷도 퍼트도 오락가락했다. 1, 2번 홀 연속 보기 후 5, 6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적었다. 전반에 보기도 3개 했다. 퍼트감이 1~2라운드 같지 않았다. 지은희는 이전 라운드에서 각각 26개, 29개 퍼트를 했다. 하지만 이날 퍼트 수가 32개나 했다. 후반에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파3 13번 홀에서는 홀컵을 강타하는 티샷을 날리기도 했다. 이 홀에서 3m 거리 버디를 낚은 지은희는 10언더파로 올라섰다. 15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16번 홀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만회했다. 하지만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터무니없이 짧아 보기를 적은 게 아쉬웠다.

지은희는 7년 만에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스윙 교정 후 긴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은희는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부상 위험이 적은 스윙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은희은 개막전에서 컷 탈락을 했지만 이후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JTBC 파운더스컵 공동 4위다.

40대의 매튜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톱10 내에 진입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크리스티 커는 올 시즌 첫 톱10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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