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김수지, 지은희, 김아림 등 한국 선수 4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공동 6위로 출발했다.
넷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를 쳐 파울라 레토(남아프리카공화국)에 3타 뒤진 채 2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날 유해란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는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유해란은 "2018년인가, 예선전을 치르고 여기에 와서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기억도 많이 났다"면서 "'쉽게 치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다보니 기회가 많이 나왔다. 내일도 차분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지.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어 출전권을 얻은 '국내파' 김수지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김수지가 해외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021년 국내에서 열린 BMW챔피언십에선 공동 22위로 선전한 바 있다.
김수지는 "오늘 첫 조로 나갔는데, 굉장히 좋은 코스 컨디션에서 플레이했고, 내 컨디션도 좋아서 플레이를 잘 마친 것 같다"며 "내일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아림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 지은희는 버디 6개와 더블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적어냈다.
고진영.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한국 선수들은 중하위권에 포진했다. 2019년 챔피언인 고진영은 1언더파 공동 35위, 2014년 우승자 김효주는 이븐파 공동 50위, 2016년 챔피언인 전인지는 1오버파 공동 64위로 경기를 마쳤다. 2010년 열린 대회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한 신지애 역시 1타를 잃고 전인지와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파' 박민지는 2언더파를 쳐 '디펜딩 챔피언'인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함께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운정, 아타야 티티쿨(태국), 이민지(호주), 로즈 장(미국)도 같은 순위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이 5언더파를 쳐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 2015년 챔피언으로, 대회 첫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최초엔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열리다가 2000년부터 LPGA 투어로 편입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금 규모를 늘리면서 2013년부터 메이저 승격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대회명도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퀸 자리에 오를 선수는 누가 될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하며 대회 2라운드는 28일 오후 5시 45분부터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