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볼빅 챔피언십부터 퍼트 에이밍 방법을 바꿨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볼빅 제공]
양희영이 에이밍 변화로 퍼트 안정을 꾀하고 있다.
양희영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븐파로 출발한 양희영은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9위로 도약했다.
세계랭킹 8위 양희영은 최근 불안한 퍼트를 개선하기 위해 변화를 줬다. 이번 대회부터 공에 에이밍 선을 그리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에이밍이 조금 틀어져 퍼트가 잘 되지 않았다고 여긴 양희영은 공에 절반이나 선을 그어 퍼트 라인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변화의 효과는 3라운드에서 잘 나타났다.
1번 홀에서 3m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양희영은 파3 3번 홀에서는 7m 버디를 솎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안정된 퍼트감을 뽐낸 양희영은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2타를 더 줄인 양희영은 2라운드를 포함해 23개 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양희영의 퍼트 수는 26개에 불과했다. 페어웨이에 6번밖에 보내지 못했지만 그린은 5번만 놓쳤다. 1, 2라운드에서는 퍼트가 각 31개였다.
양희영은 “최근 퍼트할 때 불안감이 없지 않아서 에이밍 방법을 바꿔봤다. 공에 에이밍 선을 절반을 그려 퍼팅 라인에 맞추고 있다”며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방법이었는데 이번 대회부터 시작했다. 확실히 퍼트 라인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희영은 선을 그리는 도구를 활용해 공에 에이밍 선을 그린 뒤 퍼팅 라인을 맞추고 있다. [사진=김두용 기자]
양희영은 퍼트가 좋은 선수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8개, 평균 퍼트수 29.36개로 이 부문 각 14위에 올랐다. 하지만 양희영은 성에 차지 않는다. 우승을 놓쳤던 것도 클러치 퍼트를 많이 놓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 동안 퍼트가 조금 부족해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꼭 넣어야 할 때 버디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올 시즌 우승이 없다. 하지만 준우승 2번, 3위 2번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랭킹 8위에 올라 있는 양희영은 한국의 올림픽 랭킹 순위 4위로 리우행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기도 하다. 평균 타수 69.94타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해보다 샷의 일관성이 좋아졌다. 새로운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춘 뒤 샷이 안정돼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양희영은 선두와 격차가 조금 나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도 편안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그는 “부담 없는 위치이기 때문에 내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