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3연승 도전을 앞두고 있는 리디아 고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사할리 골프장에 대해 "캐나다 여자오픈 코스 같다"고 평했다. [볼빅 제공]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하는 리디아 고가 ‘캐나다 여자오픈’을 언급했다. 캐나다 여자오픈은 리디아 고가 유난히 강했던 대회다.
리디아 고는 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을 정복한 그는 메이저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지금까지 메이저 3연승에 성공한 선수는 미키 라이트, 베이브 자하리아스,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박인비 4명뿐이다.
지난 주 숍라이트 클래식을 건너 뛰었던 리디아 고는 일찌감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준비에 나섰다. 캐나다 여자오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여한 뒤 시애틀로 건너갔다. 캐나다로 가기 전 JTBC골프와 만났던 리디아 고는 “올해 두 차례 라운드를 했던 사할리 골프장은 캐나다 여자오픈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챙겼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캐나다 여자오픈은 밴쿠버 골프장에서 열렸다.
리디아 고는 “사할리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다. 페어웨이를 지키더라도 세컨드 샷을 할 때 나무에 시야가 가릴 수도 있다”며 “러프도 억센 편인데 지난해 캐나다 여자오픈 코스 같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여자오픈 코스 같다면 유리할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리디아 고는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2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 독주 체제를 갖춘 리디아 고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사할리 골프장에서 남자 주요 대회(PGA 챔피언십, WGC-NEC 인비테이셔널)가 열린 적은 있지만 LPGA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에게 도전적인 코스가 될 전망이다. 리디아 고는 “처음 접하는 코스라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 될 것이다. 메이저 대회다운 코스 세팅이 자신의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성적은 썩 좋지 않다. 2014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컷 탈락했다.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갔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통산 메이저 기록에서도 유일한 컷 탈락 대회로 남아 있다. 최근 대회에서도 다소 주춤하다. 올 시즌 첫 6개 대회에서 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 5번을 기록했지만 최근 4개 대회에서는 톱10에 한 번만 들었다. 킹스밀 챔피언십 공동 18위, 볼빅 챔피언십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반등을 노리는 리디아 고에게 이번 대회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우승 경쟁자들도 신경이 쓰인다.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이 대회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LPGA 투어에서 4개 대회 우승에 성공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낸시 로페즈(미국) 2명뿐이다. 쭈타누깐 역시 지난 주 대회를 쉬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대비했다. 그는 “이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인비도 기록 도전에 나선다. 손가락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LPGA 투어 최초로 메이저 단일 대회 4연패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또 이 대회에서 1라운드만 소화하면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도 모두 채우게 된다.
리디아 고는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이상 미국)과 동반 라운드를 펼치게 된다.
JTBC골프는 대회 1~2라운드를 10, 11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중계하고, 3라운드를 12일 오전 2시45분부터, 최종 라운드를 13일 오전 5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