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의 3월 HSBC 우승 장면. 이후 장하나와 전인지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스트레스성 빈혈 증세로 한 달여 투어에서 빠졌던 장하나(24·BC카드)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복귀한다.
얄궂게도 1, 2라운드에서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한 조로 경기한다. 두 선수는 10일 오전 5시 30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장 10번 홀에서 영국의 멜리스 리드와 한 조로 출발한다.
두 선수는 악연이 있다. 지난 3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대회를 앞두고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전인지가 허리 근처를 맞아 다쳤다. 전인지는 이후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장하나는 전인지가 다친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면서 비욘세의 춤을 췄다. 동료가 다쳤는데 춤을 췄다는 비난이 나왔다.
장하나의 2016년은 드라마틱하다.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투어 66년 사상 처음으로 파 4홀 홀인원을 했다. 바로 다음 경기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LPGA 투어 진출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세리머니로 칼춤을 췄는데 장하나가 인터뷰에서 “사무라이 칼춤”이라고 하는 바람에 국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싱가포르 공항 사건이 터졌다.
장하나는 3월 JTBC 파운더스컵 대회 기간 중 “매일 나는 방에서 울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내 스타일을 지키겠다”고 했다. 4월 22일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선 경기 도중 기권했다. 장하나의 에이전트는 “싱가포르 사건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빈혈이 생겼다”고 밝혔다. 장하나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았고 이번 대회가 기권 이후 첫 출전이 된다.
여자 PGA 챔피언십 대회장에서 양측은 화해를 했다고 알려졌다. 6일 현재 세계랭킹은 전인지가 7위, 장하나가 8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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