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20일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연장 끝에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김세영은 20일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더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어 17언더파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적은 김세영은 시간다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김세영은 버디를 낚으며 통산 5승째를 신고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자매의 우승 갈증도 풀렸다. 한국은 신지은의 텍사스 슛아웃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다 6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6승째를 수확하고 있다. 세계랭킹 5위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리우 올림픽 티켓도 확정 지었다. 이제 올림픽 대표 선수가 결정되기까지 3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김세영은 연장 승부에 자신감이 있다. 통산 첫 승을 연장 끝에 챙겼고,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기적 같은 샷 이글로 연장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을 때렸다. 잘 맞은 샷은 페어웨이 왼쪽을 살짝 벗어나 러프에 빠졌다. 하지만 김세영은 124야드 남은 거리에서 시도한 세컨드 샷을 1m 거리에 바짝 붙이며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샷을 날렸다. 김세영은 가볍게 버디를 넣었다. 그린을 놓친 시간다는 보기를 적었다. 김세영은 연장전 3전 전승을 기록했다.
14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바지도 입었다. 투어 최장타자인 렉시 톰슨(미국)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자신 있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거리도 톰슨보다 더 멀리 보냈고, 정확도도 높았다. 김세영은 드라이브샷 거리 296.5야드, 톰슨은 293.5야드를 기록했다.
2라운드 13번 홀 보기 이후 노보기 행진을 벌인 김세영은 이날도 과감한 공략으로 보기 없이 전진했다. 코스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도 공격적인 전략을 도왔다. 파5 5번과 8번, 11번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한 조 앞에서 출발했던 시간다와 17언더파 동타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세영은 14번 홀(파3)에서 7m 까다로운 버디를 낚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위기가 왔다. 하지만 김세영은 가벼운 칩샷으로 파 세이브를 해냈다. 15번 홀 칩샷은 핀을 맞고 홀컵으로 들어갈 뻔했던 정도로 정교했다. 17번 홀에서는 그린 왼쪽 러프에서 볼을 건져낸 뒤 2m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16번 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300야드 장타를 날리기도 했다. 톰슨보다 25야드가 더 나갔고, 가볍게 파 세이브를 했다.
샷감이 좋은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또 다시 드라이버를 꺼냈다. 하지만 샷이 당겨졌고, 나무에 맞고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세컨드 샷은 짧았다. 그린 앞쪽 러프에서 시도한 칩샷은 길었다. 5m의 부담스러운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빠지면서 김세영은 대회 41번째 홀 만에 보기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전인지는 2번과 4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13언더파로 밀렸다. 8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10번 홀에서 세 번째 보기가 나오면서 다시 주저 앉았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장타자 사이에서 드라이버 적중률도 좋지 않았다. 16번 홀까지 페어웨이에 3번 밖에 보내지 못했다. 이날 한 타도 줄이지 못해 15언더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톰슨도 11번 홀까지 16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리다 12, 13번 홀 연속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종 14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최종일 3타를 줄인 유소연이 13언더파 6위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