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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승 문턱 넘지 못한 전인지

원종배 기자2016.06.20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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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 클래식 18번 홀 그린을 살피고 있는 전인지.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3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전인지는 지난 17일(한국시간)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4일 내내 선두권을 지켰다. 1, 2라운드에선 선두와 1타 차를 유지했고 셋째 날엔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김세영에 역전 우승을 헌납했다.

전날까지 71.7%였던 페어웨이 적중률이 이날 38.4%(5/13)로 떨어졌고, 그린도 10번이나 놓칠 정도로 샷이 흔들렸다. 경기 초반 2, 4번 홀 보기로 2타를 잃고 출발했다. 8번 홀에서 첫 버디가 나왔지만 10번 홀 세컨드 샷이 길어졌고, 파 퍼트마저 홀을 스쳐지나가 또 보기를 적었다.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했지만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루키 전인지의 성적표는 훌륭하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톱10 6번을 기록했는데 그 중 3번은 준우승이었고 3위도 2번 했다. 신인왕 경쟁에선 압도적이다. 신인왕 포인트 600점으로 2위 오수현(276점)의 2배가 넘는 포인트를 확보했다. 시즌 초반 LPGA 투어에선 신인 전인지가 ‘진짜 물건’이라며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온 그린 시 퍼트 수(1.75개) 4위, 평균 스코어(70.17타) 5위 등 신인이지만 투어 정상급 기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승에는 2% 부족하다. 준우승한 3개 대회에선 경쟁자들이 강했다. 혼다 타일랜드에선 8언더파를 2번 몰아친 렉시 톰슨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ANA인스피레이션에선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리디아 고에게 1타 차로 아쉽게 패했다. 18번 홀 과감한 이글 샷이 홀 옆을 지나가 연장 기회를 놓쳤다.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전인지는 3, 4라운드 12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민지에 1타가 부족했다.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칠 때도 전인지는 항상 우승자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해주고 있다. 이날도 김세영의 연장전이 끝나자 샴페인을 뿌리며 함께 기뻐해줬다. 전인지가 우승컵을 들고 축하받는 모습도 기다려진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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