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은 고감도 아이언 샷을 뽐내며 오랜만에 선두 경쟁에 나섰다.
최근 7개 대회에서 6번 연속 컷 탈락으로 부진했던 유선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선두권으로 나섰다. 유선영은 25일(한국시간)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 선두 우에하라 아야코(일본)에 3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2006년 LPGA투어에 데뷔한 유선영은 올해로 투어 생활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한때 정교함과 장타를 두루 갖췄던 유선영의 마지막 우승은 2012년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인스피레이션)에서였다. 그러나 이후 스윙 교정을 하면서 부진에 빠졌고 우승 근처에 가지 못했다. 2013년 공동 5위, 2014년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 스윙이 자리를 잡으면서 부활을 노래하는 듯 했다. 개막전 공동 8위에 이어 두 번째 대회였던 바하마 클래식에서 4일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 김세영,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덜미를 잡혔고, 연장 접전 끝에 패배했다. 그리곤 또 다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5연속, 4연속 컷 탈락을 하기도 했고 톱10에는 한 번도 못 들어갔다.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칸소 챔피언십 출전 전까지 7개 대회에서 6번 연속 컷 탈락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마이어 클래식에선 연속 컷 탈락을 탈출했지만 공동 66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 날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선두권에 올랐다.
유선영은 고감도 아이언 샷을 뽐냈다. 올해 그린 적중률 64.82%(100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날은 그린 적중률 83%를 기록했다. 퍼트도 27개만 했다. 6개 버디 중 첫 버디와 마지막 버디를 아이언을 잡는 파3 홀인 3번 홀, 15번 홀에서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는 코스가 쉽고 그린도 부드러워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냈다. 1라운드 결과 6언더파에서 4언더파 사이에 무려 32명의 선수가 포진해있어 선두 경쟁은 혼전 양상이다. 유선영이 기나긴 부진을 털어내고 남은 이틀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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