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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앞에 또 무너진 모건 프레셀

이지연 기자2016.06.27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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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리디아 고 앞에 또 무너진 모건 프레셀.

'천적'의 사전적 의미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포식자를 뜻한다. 스포츠계에서는 특정 팀이나 선수에게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모건 프레셀(미국)이 천적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넘지 못하고 또 무너졌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프레셀은 버디 5개와 보기 5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프레셀과 리디아 고는 악연이다. 2008년 10월 카팔루아 클래식에서 2승 째를 거둔 뒤 침묵했던 프레셀은 지난 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종일 3타 차 선두로 출발하고도 뒤에서 추격해온 리디아 고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 끝에 패했다.

프레셀과 리디아 고의 달갑지 않은 인연은 또 있다. 프레셀은 2007년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구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최연소(18세10개월9일)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지난 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8세4개월20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레셀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또 다시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버디만 14개를 잡고 우승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최종일 리디아 고를 만나 그 희망은 다시 물거품이 됐다. 리디아 고는 1번 홀부터 버디를 잡고 나가 2번 홀과 4번 홀에서는 아이언 샷을 홀 30c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프레셀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리디아 고의 파상공세에 밀렸지만 전반 9홀까지 2타를 줄이며 나름 선전했다. 그러나 11번 홀부터 티샷과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4홀 연속 보기가 나왔다. 승부는 5타 차로 벌어졌고 추격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긴장감이 떨어진 리디아 고는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린 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도 그린 뒤로 넘겼다. 리디아 고가 더블보기를 범하고 프레셀이 이글을 기록하면 동타가 될 수 있었으나 가능성은 희박했다. 세 번째 샷을 홀 5m 거리에 올린 프레셀은 버디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단독 2위도 아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8년 마지막 우승 뒤 무려 일곱 번째 준우승이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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