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모자를 쓰고 아칸소의 팬들에게 인사하는 리디아 고.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이자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합계 17언더파로 공동 2위 모건 프레셀(미국), 캔디 쿵(대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특히 이날 전반 경기가 좋았다. 버디는 5개나 솎아냈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잠시 18언더파까지 스코어가 오르면서 20언더파도 가뿐히 넘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주춤했다.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꾼 뒤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쉬운 마지막 홀(파5)에서 실수가 나왔다. 러프에서 친 세컨드 샷이 물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친 4번째 샷은 길어져 그린을 지나쳤다. 하지만 5온1퍼트 보기로 막아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디아 고는 후반 경기에 대해 “이번 주 경기는 대체로 좋았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반까지는 공이 매우 잘 맞았다. 하지만 더위 때문에 피곤해졌고, 후반 들어 집중력이 떨어졌다. 마지막 홀은 그런 상황에서 나온 실수였다”며 “그래도 즐거운 일주일이었다. 코스도 좋아서 내년 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3일 내내 무더위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갤러리들이 자유롭게 응원전을 펼치는 파3 17번 홀에선 아칸소 지역의 팬들에게 팬 서비스를 선사했다. 티샷을 마친 뒤 아칸소 대학교의 상징인 멧돼지 모양 모자를 쓰고 팬들에게 인사한 것. 갤러리들도 환호로 화답했다. 리디아 고는 “17번 홀은 멋진 장소다. 여기서 많은 응원을 받아서 감사했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의 최근 성적은 뛰어나다. 위민스 PGA챔피언십 준우승, 마이어 클래식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거두면서 3개 대회 연속 톱5에 들었다. 상금 랭킹, 평균 타수, 퍼트 수와 온 그린 시 퍼트 수 등 여러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주간 좋은 성적을 거뒀다. US여자오픈을 잘 준비하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다음 주 포틀랜드 클래식에 불참하고 휴식을 취한다. 그 다음 주에 열릴 US여자오픈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해 US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는 1언더파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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