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서 6언더파 맹타를 날린 박성현. 이 대회에 첫 출전한 박성현은 지난 해 전인지처럼 첫 출전에 덜컥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가 만약 우승한다면 US여자오픈 역사상 다섯 번째 첫 출전 우승 선수가 된다.[LPGA]
박성현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박성현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이미림, 양희영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박성현은 올 시즌 출전한 LPGA투어마다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3월 출전한 3개 대회에서 공동 13위(JTBC 파운더스컵), 공동 4위(기아클래식), 공동 6위(ANA 인스퍼레이션)에 올랐다. 우승은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LPGA투어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 투어 시즌을 시작했던 박성현은 3달 만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또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첫 날 상대적으로 바람이 강했던 오후 조로 출발해 2언더파로 선전한 박성현은 이 날 바람이 잠잠했던 오전 조로 출발해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2번 홀(파4)과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9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에 떨어뜨려 버디를 추가했다.
11번 홀(파4)에서 3m, 12번 홀(파3)에서 1.5m 버디를 추가한 박성현은 15번 홀(파5)에서 뒷바람을 타고 가볍게 투온을 시킨 뒤 한 타를 더 줄였다. 박성현은 이후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7번 홀(파4)에서 두 차례나 샷을 벙커에 빠뜨려 첫 보기를 적어냈다. 18번 홀(파5)에서도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1벌타를 받고 4온을 시켜 위기였으나 4.5m 파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박성현은 "샷감이 좋다.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즐긴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직 2라운드가 남았지만 박성현은 지난 해 전인지처럼 우승 가능성이 있다. 만약 박성현이 우승한다면 첫 출전해 우승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된다. 박성현은 " US여자오픈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나왔지만 우승을 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했다.
1라운드에서 US여자오픈 최저타 타이(언더파 기준)인 8언더파를 몰아쳤던 이미림은 이날 오후 조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1라운드 오후처럼 바람이 강해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잃고 6언더파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양희영은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이미림과 동률을 이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라운드 부진을 씻고 이날 맹타를 휘둘렀다. 첫 홀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5언더파 공동 4위다.
지은희와 재미 동포 다니엘 강, 제시카 코다(미국)가 4언더파 공동 6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첫날 3오버파로 컷 탈락 위기였던 김세영은 이날 4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20위까지 뛰어올랐다. 장하나와 최운정은 이븐파 공동 26위다.
세계랭킹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는 3오버파로 안선주, 백규정 등과 함께 공동 48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해 우승자 전인지는 5타를 잃고 6오버파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첫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0cm에 붙여 기분 좋은 이글을 잡았다. 그러나 16번 홀(파3) 보기에 이어 18번 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로 흔들렸다.
2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한 전인지는 7번 홀(파4) 버디로 컷 통과 희망을 이어갔지만 8번, 9번 홀 연속 보기로 컷 통과 기준인 4오버파에 2타가 부족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미국 본토에서의 19년 활동을 마치기로 한 박세리는 2라운드에서 8타를 잃고 9오버파 공동 113위까지 밀려 컷 탈락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