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동포 김강일씨와 호흡을 맞춘 김효주.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 이후 이렇다할 성적이 없어 올림픽 출전권도 놓친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 아쉬움을 풀 수 있다.
캐디를 바꾼 김효주가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쳤다. 이미림, 노무라 하루와 함께 공동 선두다.
김효주는 지난 6월 새로운 캐디인 김강일씨를 고용했다. 재미동포인 김씨는 김주연, 이미나, 이지영 등의 백을 멨던 경험이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 9홀에서 2개의 버디를 잡은 뒤 후반에도 순항했다. 5번 홀까지 3타를 더 줄였고 7번 홀(파5)에서 4m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가 됐다. 그러나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역결에 놓였던 어프로치 샷이 강해 1.5m 거리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새 캐디와 점점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성적표다. 김효주는 김씨와 아칸소 챔피언십 때부터 호흡을 맞춰 첫 대회에서 공동 44위를 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8위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이후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두 차례 톱 10이 전부였다. 시즌 초반 세계랭킹 10위권 안이었지만 15위까지 밀려나 올림픽 대표 꿈도 접었다.
올림픽 대표 선발은 무산됐지만 남은 시즌은 길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한다면 태극마크의 아쉬움도 풀 수 있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1위로 선전했던 이미림도 2주 연속 샷감을 이어갔다.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이미림은 후반 9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았다. 17번 홀(파5)에서는 투 온을 시킨 뒤 가볍게 한 타를 줄였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어프로치 샷이 이글이 될 뻔 했다. 이미림은 마지막 홀 버디로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도 5언더파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적어낸 하루는 전반에 3타, 후반에 2타를 줄였다. 긴 거리 퍼트감이 좋았다.
재미 동포 캘리 손과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4언더파 공동 4위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장하나와 지은희는 3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해 우승자 최운정은 1오버파 공동 60위로 다소 부진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16일 오전 5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