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특급 도우미' 딘 허든이 연결해준 캐디 제이슨 맬컴(왼쪽)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아칸소 챔피언십 대회부터 캐디를 교체했다. [골프파일]
김효주가 또 다시 캐디를 교체했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새로운 캐디 김강일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새로운 캐디는 재미동포로 2008년부터 버디 김, 이미나, 이지영 등의 골프백을 멨던 경험이 있다.
김효주는 새 캐디와 지난 6월 아칸소 챔피언십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그 대회에서 공동 44위로 부진했고,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새 도우미와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일단 김효주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김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그리고 큰 문제가 없다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함께 간다.
국내 투어를 점령한 뒤 미국 무대로 건너간 김효주는 동기들에 비해 부진하다. 2015년 함께 LPGA 투어에 가세한 김세영과 장하나는 김효주보다 잘 적응하고 있고, 성적도 더 좋다. 세계랭킹 순위에서도 19위 김효주가 5위 김세영, 10위 장하나에 비해 떨어진다. 김효주는 올 시즌 개막전 우승 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 같은 부진으로 리우 올림픽 출전 꿈도 물거품이 됐다.
김효주가 동기와 다른 점이 바로 캐디다. 김세영, 장하나에 비해 아직 마음 맞는 캐디를 만나지 못했다. 김세영과 장하나는 LPGA 투어 진출 이후 캐디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세영은 폴 푸스코와 줄곧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장하나는 2015년에 딘 허든, 2016년에는 그레엄 코츠와 계속 함께 하고 있다. 둘은 LPGA 투어 시즌 도중 캐디를 교체한 적은 없다.
하지만 김효주는 시즌 중 캐디 교체가 잦다. 2015년 첫 해 국내 투어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서정우 씨와 함께 했다. 그러다 첫 외국인 캐디인 마크 캐서린를 고용했다. 첫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합작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헤어졌다. 이후 지인 소개로 만난 캐디들을 고용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6년 시즌 개막전은 한국 골프팬에게도 친숙한 캐디 딘 허든과 함께 출발했다. 딘 허든은 신지애, 유소연, 서희경, 장하나의 백을 멨고,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는 전인지의 우승을 도운 베테랑 캐디다. 한국 말도 곧잘 하는 딘 허든과 김효주는 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허든은 2개 대회만 백을 메주기로 했다. 그래서 김효주는 호주 출신의 캐디 제이슨 맬컴과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부터 함께 했다.
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언어적 장벽 탓에 캐디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김효주의 샷감도 정상이 아니었다. 김효주의 아버지는 지난 5월 볼빅 챔피언십 때부터 “캐디가 냉정하게 판단하고 조언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딸은 성적이 좋지 않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캐디 탓을 절대 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옆에서 봤을 때 캐디의 결단력이 떨어지고 호흡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마음이 맞는 실력 있는 캐디를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 재미동포인 새 캐디는 의사소통 벽이 없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김효주는 의사소통이 원활했던 캐디와 함께 플레이 했을 때만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아직까지 낯선 코스와 환경에 고전하고 있고,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김효주의 경우 따끔한 조언, 냉철한 판단을 해줄 캐디가 필요하다.
김효주는 15일 오전 2시32분부터 메건 강, 얀 징과 함께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5일 오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