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아이언 샷의 정교함과 퍼트까지 뒷받침 돼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린 김효주는 "너무 기분이 좋다. 최종일까지 이 기분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LPGA]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앨리슨 리(미국)에 3타 차 단독 선두다.
5번 홀(파4)에서 3m짜리 첫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7번 홀(파5)에서 4m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10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 레이스를 했다. 이후 3홀 정도 숨고르기를 한 김효주는 14번 홀(파3)에서 3m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5)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홀에 붙여 가볍게 한 타를 또 줄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16번 홀(파4)에서 한 2m 파 퍼트가 가장 긴 파 퍼트였을 만큼 큰 위기 상황이 없었던 완벽한 경기였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린 김효주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티샷, 아이언 샷 모두 잘 됐고 퍼트도 좋았다. 경기 흐름에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었는데 잘 조율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매일 행복하다. 최종일에도 행복한 기분을 맛보고 싶다"고 했다.
최종일 그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칠 선수는 재미 동포 앨리슨 리다.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다소 부진했던 앨리슨 리는 사흘 내내 60대 타수(69-66-66)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도 강력한 라이벌이다. 3라운드에서 김효주와 동반 경기를 한 리디아 고는 김효주의 완벽한 플레이에 다소 빛이 바랬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지만 무결점 플레이는 아니었다. 리디아 고는 후반 라운드에서 퍼트감이 흔들려 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8번 홀(파5)에서는 70cm 가량의 버디를 놓치는 리디아 고답지 않는 장면도 나왔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1언더파 공동 4위, 신지은과 이미림이 8언더파 공동 6위다. 장하나와 박희영은 7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18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