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골프파일]
적수가 없다.
리디아 고가 18일 마라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4승을 챙겼다. 연장 승부를 함께 벌였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치고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디아 고의 최근 성적은 놀랍다. 5개 대회에서 5위 밖으로 한 번도 밀려난 적이 없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4위-우승-3위-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들이 나왔지만 성적표는 최상이었다.
리디아 고는 개막 21경기에서 벌써 4승을 챙겼다. 2014년 본격적으로 LPGA 투어를 뛴 뒤 가장 빠른 우승 페이스다.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올린 뒤 포틀랜드 클래식을 건너뛰고 2경기 출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추가했다. 리디아 고의 시즌 최다승을 2015년 5승이다. 아직 12개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본인의 최다승 경신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상금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올 시즌 225만5376달러를 벌어들여 2위 쭈타누깐(132만7386달러)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3년 연속 상금 200만 달러는 통산 4번째다. 이전까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박인비 3명만이 3년 연속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통산 상금은 벌써 714만5211달러로 LPGA 투어 통산 상금 순위 23위에 올랐다. 이미 베테랑 김인경(707만7004달러), 모건 프레셀(697만6383달러)을 넘어선 금액이다. 최연소 1000만 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현재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이중 박인비, 박세리, 최나연 한국 선수 3명이 포함됐다.
통산 14승도 역대 38위에 해당한다. 수잔 페테르센과 청야니의 15승과 박인비의 17승도 이제 사정권에 들어왔다. 세계랭킹은 39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리디아 고는 8월 리우 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리디아 고는 마라톤 클래식과 인연이 깊다. 2013년 아마추어로 처음 출전해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톱10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2014년 우승, 2015년 공동 3위에 이어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마라톤 클래식(전 제이미 파 클래식)에서 2승 이상을 올리는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는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서 정신 육체적으로 조금은 힘들었다. 모두가 우승할 자격이 있을 정도로 잘 했다. 마지막 네 번째 홀에서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거리였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쳤다”며 “2년 만에 다시 우승했기 때문에 조금은 특별한 대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한 리디아 고는 우승 4회를 포함해 톱10에 11번이나 들었다. 톱10 피니시율 73%로 1위다.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평균 퍼트,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