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한국 선수들과 얘기하고 있는 유소연(맨 오른쪽)
23일 시카고 인근 메리트 골프장에서 벌어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둘째날 경기에서 청야니-테레사 루에 대승한 유소연은 인터뷰 현지 방송 인터뷰와 국내 기자 인터뷰를 종합했다.
-오늘 경기가 어땠나.
“유소연 솔직히 말하면 어제 경기 내용이 오늘 보다 좋았다. 상대 컨디션 차이 때문에 어제는 지고 오늘은 대승을 했다. 어제 상대한 중국의 얀징과 펑시민은 한 선수가 실수할 때 다른 선수가 버디를 잡는 등 운이 좋았고 컨디션이 좋았다. 오늘은 우리 팀워크 정말 좋았으나 버디를 많이 잡지는 못해 더 일찍 끝내지 못했다. 김세영 선수가 서두를 때는 내가 도울 수 있었다. 내가 한 마디 조언을 해주면 김세영 선수의 경기가 나아졌다.”
-유소연, 김세영 두 선수는 폭발적이고 양희영, 전인지는 침착해 보인다. 페어링이 괜찮은가.
“양희영, 전인지 선수의 팀워크를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 두 조 다 팀워크가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성격이 명랑한 편이어서 즐길 수 있고 얘기를 많이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다.”
-경기 방식이 어떤가.
“포섬 경기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포볼 경기는 더 오래 걸리고 포섬 경기에서는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포볼에서는 한 선수가 페어웨이를 놓쳐도 다른 선수가 잘 치면 되니까 별 상관이 없다. 포섬으로 치렀다면 어제, 오늘 우리가 다 이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2년 전 이 대회 중계가 한국 골프에서 가장 시청률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이번에도 한국에서 관심이 많은가.
“어제 우리가 중국에게 져서 한국 팬들이 약간 화가 난 것 같다. 우리는 1번 시드이고 중국은 8번 시드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어떤 대회도 응원을 하고 또 결과를 중시한다. 결과만 보지 말고 경기 전체를 봐 주셨으면 더 좋겠다. 만약 우리가 우승 기회를 잡으면 한국에서는 꽤 대단할 것이다.”
-누가 화가 났고 어떻게 알았는가.
“트위터(인터넷 댓글) 같은 것이다. 익숙해지기는 했는데 아직도 나쁜 얘기를 들으면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어제 악플에 화가 나서 그 걸 캡쳐해서 친구에게 보냈다. 그랬더니 친구가 그 바보 같은 사람들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러나 가끔은 힘들다.”
-그 친구가 박인비인가.
“아니다. 다른 친구다. 요즘은 박인비 선수에게 골프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시카고=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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