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참가한 뒤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골프파일]
"남자 골퍼들이 올림픽에 불참한다고 해서 잘못했다고 말하긴 힘들다."
리디아 고가 27일(한국시간)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림픽 불참 선수들에 대해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올림픽 불참 선수들은 대부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리디아 고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힘들다. (지카 바이러스는) 누군가에겐 가족이 걸린 문제다"라며 "남자 골퍼들이 다 빠지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올림픽 불참 선수들에 대해 "남자 선수들 대회엔 많은 돈이 걸려있다. 그걸 포기하고 올림픽에 출전하긴 힘들 것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상금 문제가 올림픽 불참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얘기다. 올림픽 남자 골프는 세계랭킹 1~4위가 모두 불참을 선언하면서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남자와 달리 올림픽 여자 골프 열기는 뜨겁다.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비롯해 랭킹 톱10 중 9명이 출전한다. 10위 장하나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사실상 최고 랭커들이 모두 출전하는 셈이다. 리디아 고는 "골프가 올림픽 종목에 포함된 순간부터 리우에 가고 싶었다.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 열린다. 시즌 4번 째 메이저 대회이자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4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앞서 열린 3개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준우승-공동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내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리디아 고는 "코스가 어려워 보이지만 우승자의 성적이 낮을 것 같진 않다. 도전정신과 지혜가 필요하다. 나만의 루틴을 지키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등 한국 자매들도 총출동해 우승컵을 노린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28일 오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