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대회 중 가장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는 박성현.
박성현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해 컷 통과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지난 15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도중 어지럼증을 느끼고 결국 기권했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시 US여자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대회에 참가했는데 몸이 무리가 왔다.
기권 후 10일 정도 쉰 박성현은 이번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충분한 휴식은 아니었지만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이번 시즌 LPGA투어 4개 대회에서 톱10에 3번 든 박성현이다. 그 중 2개 메이저 대회에선 공동 3위(US여자오픈), 6위(ANA 인스퍼레이션)를 기록했다. 하지만 브리티시 여자오픈 첫 날 경기는 아쉬웠다. 3언더파까지 치고 나갔던 박성현은 6번 홀 더블보기, 9번 홀 보기가 나와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둘째 날에는 LPGA 대회 첫 컷 탈락 위기도 찾아왔다.
하지만 2라운드 막판 뒷심을 발휘해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9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가 10번 홀에선 보기가 나왔다. 하지만 12번 홀 버디로 만회했고, 경기 막판 15, 16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 2언더파 공동 33위로 무난하게 컷 통과에 성공했다. 전날 258야드에 머물렀던 박성현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도 이날은 289야드로 늘어 장타자의 면모를 뽐냈다.
그럼에도 올해 LPGA투어 경기중 가장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영국 대회는 처음이라 낯선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성현은 앞서 출전한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US여자오픈 2라운드를 마쳤을 때 각각 공동 3위, 단독 선두였다. 올해 LPGA투어 4개 대회에서 가장 안 좋았던 성적이 JTBC파운더스컵 공동 13위였다. 나머지 대회에선 모두 우승경쟁을 했던 박성현이다.
박성현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ANA인스피레이션 2라운드에선 5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나섰고, US여자오픈 둘째 날에도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다. 남은 이틀 사이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할 수도 있다. LPGA 비회원인 박성현은 시즌 상금랭킹 40위 내에 들면 Q스쿨을 거치지 않고 곧장 내년도 시드를 얻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상금 40위는 41만7000달러의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였다. 올해 이미 38만 달러 넘게 번 박성현은 3만 달러만 더 벌어도 LPGA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이번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면 3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 박성현은 “여건이 되면 LPGA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30일 밤 9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