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31일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도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었다. [골프파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에서 올 시즌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리디아 고는 31일 영국 런던 근교의 워번 골프장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4개를 적은 리디아 고는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올해 롯데 챔피언십 공동 23위가 가장 나빴던 리디아 고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로 향하게 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나 뽑으며 순위를 끌어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 더블 보기가 좋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더블 보기가 나왔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었다”며 애써 위로했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였다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던 리디아 고다.
그럼에도 마지막 날 첫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 12번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았지만 파5 15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 1언더파로 내려앉았다. 결국 리디아 고는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파5 홀 성적이 아쉬웠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파5 홀에서 타수를 줄여야 했지만 이날 리디아 고는 파5 홀에서 2개 보기를 적고 버디는 1개만 기록했다. 또 그린을 8번이나 놓치는 등 그린 적중률이 떨어졌다. 투어에서 퍼트를 가장 잘 하는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가 30개나 됐다. 시즌 평균 퍼트 수 28.49개보다 1.5개나 많았다. 4라운드로 환산하면 퍼트로만 6타를 더 친 셈이다.
리디아 고의 5개 대회 연속 톱5 기록도 중단됐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위부터 마이어 클래식 4위,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US여자오픈 3위, 마라톤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던 리디아 고였다. 올 시즌 메이저 3개 대회 성적표도 우승-준우승-3위였다.
리디아 고는 바람에 그리 강하지 않다. 비바람이 상징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아직 우승이 없고, 섬에서 열린 대회도 우승 경험이 없다. 전문가들은 “탄도 높은 샷을 구사하기 때문에 바람에 강한 편은 아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의 코스는 링크스와 가깝기 때문에 바람과 싸움에서 이겨야 금메달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래도 올 시즌 컷 탈락 없이 4승을 올리는 등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리디아 고가 리우 올림픽 금메달 후보 1순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