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 2위인 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 [골프파일]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일정도 어느덧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 달여 간 휴식에 들어간 LPGA투어 중간 성적을 점검해봤다. 지금까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세영을 필두로 한국자매들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형세다.
올해 LPGA투어는 한 마디로 '영건 돌풍'으로 요약된다. 22개 대회 중 20개 대회에서 23세 이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었다. 아직 10대인 리디아 고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올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6승을 합작했다. 나머지 2개 대회는 29세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31세 브리타니 랭(미국)이 우승했다.
그 중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이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각각 메이저 1승을 포함해 4승씩 거뒀다. 세계랭킹과 상금랭킹도 1,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쭈타누깐의 상승세가 무섭다. 5월 열린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역전패 징크스'를 털어낸 쭈타누깐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까지 거뒀다. 드라이버를 빼고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를 사용하지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7야드를 기록할 정도로 장타를 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의 페이스도 여전하다. 상금과 레이스 투 CME글로브 포인트는 물론 평균 타수(69.27타), 평균 퍼트 수(28.59개), 온 그린 시 퍼트 수(1.717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들지 못한 대회는 5개뿐이다. 또 올해 남은 11개 대회가 남아 있어 승수를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자매들은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김효주가 우승했고, 장하나와 김세영이 바통을 이어 받는 등 투어 2년 차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최근 11개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은 단 1번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12승을 올렸지만 올해는 절반인 6승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이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JTBC파운더스컵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2승을 거뒀고,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세계랭킹도 6위까지 올라 올림픽과 남은 LPGA투어 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신인왕 경쟁에선 전인지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올해 우승이 없지만 신인왕 포인트 792점으로 2위 가비 로페즈(400점)와 2배 가까이 차이를 벌리고 있다. 2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LPGA투어는 오는 26일 캐나다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남은 11개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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